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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학교를 졸업하고 어언 37년.

벌써 知天命의 나이에 접어들어 본인을 제외한 모든 친구들은 耳順이 다 되어감은 물론이고(^.^),

이미 할배가 되어있는 친구들도 십수명인 昨今.

내용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여러 친구들과 함께 共有하고 싶어서

오늘자 중앙일보에 실린 논설위원 이정재씨의 글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김성탄은 明末 淸初의 문예비평가입니다.

어느 날, 열흘 비에 발이 묶인 山寺에서 친구와 한담을 나눕니다.

心心破寂, 인간은 언제 행복할까? 인생의 행복한 순간을 꼽아보기로 합니다. 33가지를 꼽았습니다.

아주 소소한 행복, 일견 쪼잔하기까지 한 행복들입니다. 예컨대 이런겁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이웃의 구두쇠 영감이 죽었다며 수근대는 소리가 들린다. 이 어찌 유쾌하지 않은가.'

'문서를 정리하다가 못 받게 된 오래된 차용증을 모조리 태웠네. 이 또한 유쾌한 일이 아닌가.'

'여름날 오후 새빨간 큰 소반에 새파란 수박을 올려놓고 잘 드는 칼로 자른다.'

'누군가 날리던 연실이 끊어진다.....'

김성탄은 이를 '불역쾌재 삼십삼칙 [不亦快哉 三十三則 ]'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朝鮮朝,  많은 문인들이 이 불역쾌재의 운을 빌려 시를 짓고 글을 썼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불역쾌재 연작시 20편이 그중 유명합니다.

중국의 桂冠詩人  林語堂이 영문판 "생활의 발견"에서 '서른세 가지 행복한 순간'으로

소개하면서 이 글은 서구에까지 잘 알려졌습니다.

임어당은 "인간의 정신과 관능이 빈틈없이 결부된 한때"라고 평했습니다.

학창시절 짜증나는 여름날, 학우들과 '불역쾌재' 운을 떼며 잠시 더위를 쫒던 기억이 새록합니다. 

문득 그때를 돌아보며 나름 '7가지 쪼잔한 행복을' 꼽아 봤습니다.

 

하나,  "점심 같이할 사람?" 휴일 오후 가볍게 얘기했는데, 하나 둘 모인 후배들이 열명을 넘어선다.

머릿속 계산이 바쁘다. 비빔밥 한 그릇씩만 해도 10 x 8천원 = 8만원. 이크, 출혈이 크네.

'손재수 있는 날이군' 하며 자포자기 할때, 갑자기 나타난 A선배.

"이 점심은 내가 쏜다."고 호기롭게 외친다. 이 어찌 행복하지 않은가.

둘,  친구들과 모처럼 내기 골프. 야심차게 휘두른 공이 물에 풍덩.

이를 본 친구들, 미소를 지으며 친 샷이 줄줄이 OB를 낼때, 이 또한 행복이 아닌가.

셋,  왜 내 주변엔 착한 사람들만 있는걸까. 항상 의문이었는데,

어느날 친구 왈 "까칠한 그 성격 받아주려면 착할 수밖에". 이 어찌 행복이 아니랴.

넷,  구내 식당에서 300명 한정 특별식 햄버거가 나온날, 부랴부랴 뛰어갔지만 이미 길게 늘어선 줄.

자포자기 심정으로 배식대까지 갔더니 마지막 햄버거가 바로 내 뒤에서 끊길때.이 또한 행복하지 않은가.

다섯,  계절이 바뀌어 지난해 양복을 꺼내 입는데, 주머니에서 나온 세종대왕님. 이 또한 행복이 아니랴.

여섯,  혹시나 해서 긁었더니 역시나 꽝, 천원에 산 일주일치 희망 로또. 이 또한 행복이 아닌가.

일곱,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이 들었는데, 더위에 뒤척이다 깸.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어라? 한시간 더 잘수 있네. 이 또한 행복이 아닌가.

 

많이들 공감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누군가 얘기했다죠. "행복은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것을 찾지 못하는것 뿐이다."라구요.

또, 누군가는 얘기했습니다. "웃어라, 그러면 네 주변 사람들도 웃을것이다.  네가 울어봐라,

너만 울고 있을것이다."라구요.

벗님네들 더위에 건강합시다.

 

 

 

 

 

 

?

  • 손두용 2013.06.27 16:46

    어허 그놈!!! 생각이 많구먼~~~~~~

  • 솔향기 2013.06.27 17:06

    ?왠일이냐?

    댓글을 다 달구?

    살다 별일 다 본다.

    身外無物이여. 건강 챙겨라.

     

  • 손두용 2013.06.27 18:08

    그것참  그눔~~~말도 많고  걱정도 많고~~~~

  • 안효직 2013.06.28 11:47

    이제 철이 든 거여..

  • 관형이 2013.07.05 19:01

    친구 영태기 !!!

    그려~~

    우리도 생각하고 공감도가고 재미있게 보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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