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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20130626082835.jpg : 촌부의 단상-신록의 계절에...

 

신록의 계절에...

어제 저녁무렵 세차게 쏟아붓던 비때문에 아침이 물기로 촉촉하다. 갑작스런 폭우는 농작물에도 피해를 준다. 잎채소들은 굵은 빗방울에 흙이 튀어 금새 진잎으로 변하고 열매채소들이 열매를 맺으려고 피운 꽃을 무자비하게 떨구어 버린다. 자연의 위치이니 어찌 막으랴마는 촌부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이런 자연의 변덕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채소들은 새잎이 나오고 또다시 꽃을 피워 열매를 맺으니 이 또한 자연의 조화로움이 아닐까 싶다.

이제 계절은 짙은 녹색의 신록으로 바뀌었다. 산은 우거진 수목들로 숲을 이루었고 꽉 채워진 느낌이다. 이 여름이 지나고 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는 낙엽송은 또 얼마나 높이 올라가 있을까? 촌부네 앞뜨락에도 여름이 성큼 다가와 문턱을 넘어 섰다. 누가보면 정원이 뭐 이러냐고 할 정도로 한가득 풀밭이다. 그러나 이 풀밭이 촌부가 좋아하는 야생초들이며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온갖 야생화들이 줄지어 피는 자유분방한 촌부의 아름다운 정원이다. 덩쿨을 뻗어 꽂아 준 나무막데기를 타고 오르다 더 오를 데가 없어 한가득 서로 뒤엉켜있는 더덕덩쿨의 모습이 싱그럽다. 머잖아 초롱같은 꽃이 주렁주렁 매달릴 것이다. 그나저나 덩쿨만 뻗어가고 잎만 무성하지만 꽃이 필 생각을 않는 머루덩쿨은 어찌된 것일까? 뭔가 관리를 잘못했을 것 같은 이상한 생각이 든다. 마을형님께 여쭤봐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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