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산골은 봄꽃 잔치가... 


2025년 5월 11일 일요일 

음력 乙巳年 사월 열나흗날 


이제 더 이상 서리는 없으려나? 

그제와 어제 이틀동안 봄비가 내렸고  

오늘 아침에도 잠시 이슬비가 내리더니 

방금전 저녁에도 한바탕 소나기와 함께 

하얀 팥배나무꽃이 꽃비가 되어 날렸다. 

기온은 많이 올라가 아침은 영상 10도, 

한낮에는 영상 15도, 이제 이 산골에도 

완연한 봄이 시작된 것 같은데... 

설마 또다시 서리가 내리지는 않겠지? 


사흘간의 봄비가 내리고 난 뒤라서 그런지 

산골은 봄꽃 잔치가 벌어져 온통 꽃세상, 

땅에는 야생화가 저마다의 특색있는 꽃을 

피워 뽐내는가 하면 여기저기 나무에 피는 

꽃들도 만발하여 너무나 보기가 좋은 것이다. 

이맘때가 가장, 너무, 참 보기좋은 광경이다. 


아직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할 수 없음이라서 

여유가 있어 여기저기의 잡초를 뽑고 캐거나 

야생초와 산나물이 자라는 곳을 손보고 있다. 

씨앗이 날려 아무곳에서나 자라나는 야생초를 

캐거나 뽑아 화단에 군락을 만드려고 옮긴다. 

오늘도 초롱꽃, 금꿩의다리, 기린초를 옮겼다. 


보이는 곳에만 관심을 두고 화초를 가꾸다보니 

뒷뜨락은 미처 생각을 못한 상태로 잊고있었다. 

보일러실 연료가 얼마나 남았는가 보러갔다가 

아연실색을 했다. 뒷뜨락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야생초와 산나물이 뒤섞여 자라는 곳인데 너무 

신경을 쓰지않아 쓸데없는 잡초가 겁없이 자라 

촌부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촌부의 성격으론 

절대 그냥 놔둘 수 없는 것이다. 호미를 들었다. 

망초를 비롯한 온갖 잡초들을 모두 뽑고 캤더니 

야생초와 산나물들은 좋아했을 것이다. 촌부도 

마음이 개운하니 말이다. 진작 했어야 했는데... 


블루베리밭에 부직포를 깔아볼까 싶어 그 전에 

잡초를 뽑다가 큼지막한 더덕 두 뿌리를 캐냈다. 

때마침 마을 아우 이장이 하기에 선물로 주었다. 

작은 나눔이라고 할까? 아마 십수년은 묵었을 

것 같다. 이장 부부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나눔한 

촌부의 마음이 더 흐뭇하고 뿌듯하고 참 좋았다. 


아내가 거실에 앉아 뭔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무슨 그림인가 했더니 함께 일하는 선생님께서 

치매 예방에 좋은 것이라며 색연필과 함께 그림 

본을 주었다고 했다. 똑같이 색칠을 하는 것인데 

아주 제대로 잘하는 것 같았다. 한편으론 우리가 

벌써 나이가 들어 치매 예방을 위해 이런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인가 싶어 마음 한 켠으론 짠했다. 


블루베리밭에서 부직포를 깔고 있었는데 아내가 

저녁식사를 해야하는데 일이 언제쯤 끝나느라고 

물었다. 어차피 마무리 못하니까 하던 것만 하고 

들어간다고 했더니만 "빨리 들어와야 하는데..." 

하며 말을 흐렸다. 궁금한 생각이 들서 하던 일을 

내팽개치고 집에 들어와 밥상이 차려진 식탁을 

봤더니 아내가 웃으며 "오늘은 특식을 준비했지! 

이름하여 '오이날치알새싹롤'인데 잡사보시오!" 

라고 했다. 초밥처럼 오이로 말고 그 위에 새싹을 

올리고 그 위에 날치알을 얹어 멋지게 만들었다. 

맛은 굳이 표현을 하지않아도 기막히는 것이다. 

그뿐인가? 산나물로 부침개를 부쳐 이또한 맛은 

물론이고 향긋함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아내의 정성에 고마운 마음이라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구나 싶었다. 또 팔불출인가?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495 촌부의 단상-꽃과 함께하는 일상 1 2025.05.07
494 촌부의 단상-산골 마을의 어버이날 경로잔치 2025.05.08
493 촌부의 단상-봄비 내리는 날의 유유자적 1 2025.05.10
» 촌부의 단상-산골은 봄꽃 잔치가... 2025.05.11
491 촌부의 단상-게으른 촌부의 짓거리 1 2025.05.12
490 촌부의 단상-5월 중순에도 서리가... 1 2025.05.13
489 촌부의 단상-꽃피는 산골, 5월은 계절의 여왕 1 2025.05.14
488 촌부의 단상-꽃비 내리던 날, 잘 놀고 잘 먹고... 1 2025.05.15
487 촌부의 단상-비오는 날의 외식과 야식 1 2025.05.16
486 촌부의 단상-놀고 즐기느라 하루가 짧네! 1 2025.05.18
485 촌부의 단상-본격적인 텃밭농사, 모종심기 1 2025.05.18
484 촌부의 단상-느닷없는 서리와 문명의 이기 2025.05.19
483 촌부의 단상-고마운 단비, 귀하고 소중한 꽃 1 2025.05.20
482 촌부의 단상-봄인가? 여름인가? 1 2025.05.21
481 촌부의 단상-꽃밭은 가능한 자연스럽게... 1 2025.05.22
480 촌부의 단상-너무 거창한 거 아닌가? 1 2025.05.24
479 촌부의 단상-비오는 날은 옮겨심기 좋은 날 1 2025.05.24
478 촌부의 단상-이기사~! 효붕이 대기시켜~!!! 1 2025.05.25
477 촌부의 단상-산골살이 큰 숙원사업 하나 해결 2025.05.30
476 촌부의 단상-5월을 보내며... 1 2025.05.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