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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산골 마을의 어버이날 경로잔치 


2025년 5월 8일 목요일 

음력 乙巳年 사월 열하룻날 


이른 아침은 꽤 쌀쌀했다. 

영상 2도의 기온이지만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그렇기는 했지만 한낮은 언제 그랬냐는 듯했다. 

영상 23도까지 치솟은 기온에 햇살이 참 좋아 

봄날이 아닌 초여름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 


오늘은 어버이날, 

어젯밤 이장이 경로잔치 준비를 도와주었으면 

했다. 그러마 했기에 아침 7시에 이서방과 함께 

마을회관으로 내려갔다. 어느새 부녀회원들은 

잔치음식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장, 총무, 맥가이버 아우, 우리 두 동서가 함께 

행사준비를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모두 청바지 

클럽 회원들이다. 우리 마을은 7~80대가 거의 

대부분이라 젊은이가 별로 없다. 있어도 60대가 

젊은이다. 촌부의 나이 70세도 젊은 축에 든다. 

식타과 의자를 창고에서 꺼내 셋팅하고 마당에 

천막을 치고 바베큐 그릴을 꺼내 준비를 해놨다. 


10시가 넘어가자 마을 어르신을 비롯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우리 마을은 

네 군데의 골짜기가 합쳐진 곳이며 걸어올 수가 

없으니 자동차에 편승, 마을회관이 있는 곳으로 

오게 된다. 이장, 총무, 반장들이 입장하는 마을 

어르신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었다. 우리 

부부도 아직 노인이라는 소리가 듣기가 싫지만 

노인회 회원이라면서 카네이션을 달야주었는데 

주민들 중에 젊은 노인(?)이라 어째 쑥스럽기도 

했다. 11시가 되자 이장과 부녀회장의 인사말과 

함께 경로잔치 행사가 시작되었다. 부녀회에서  

만든 음식은 부페식으로 놓아두어 각자 가져다 

먹어야했다. 정성껏 만든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많은 음식이 있지만 부녀회원들이 삶은 수육과 

바깥에서 젊은이들이 구워주는 베베큐 고기가 

특별한 맛이었다. 이런 날에 술을 못마시는지라 

아쉽긴 했지만 어쩌겠는가? 치과치료 덕분에... 

그렇게 마을주민들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늦은 오후, 행사를 모두 마치고 이장이 수고하신 

부녀회원과 함께 둘째네 카페 '날으는 구름섬'에 

뒷풀이를 하러 왔다. 아침에 행사준비를 하느라 

수고했다며 우리부부도 불렀다. 그렇게 커피와 

각종 차를 마시면서 웃고 즐기고 나서 헤어졌다. 

그렇게 가고나니 남은 이들은 모두 청바지클럽 

회원들이다. 한동안 만남을 갖지못했기에 그냥 

모인 김에 뒷풀이 삼아 저녁식사를 하자고 했다. 

청바지클럽 맏이 촌부가 저녁을 사겠다고 했고 

인근 평창한우마을에서 함께 식사하고 헤어졌다. 


집에 왔더니 아내가 아들이 선물을 보내왔다고 

했다. 바쁘다보니 집에 올 수 없음을 잘 알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어버이날이라고 스마트폰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보내왔단다. 어버이날이라고 

아침에 전화도 했더란다. 허나 아침 일찍 마을에 

내려가 일을 하는 촌부는 통화를 못했고 선물을 

보내준 고마운 아들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를 

했다. 어버이날을 축하하고 와보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란 아들에게 우리는 괜찮으니 늘 건강 잘 

챙기라고 말했다. 하나뿐인 자식인데 참 잘한다. 

딱 한 가지를 빼고는... 어찌되었거나 어버이날을 

바쁘게, 즐겁게, 보람차게 잘 지냈기에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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