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덕으로 원기회복을...안개가 자욱한 아침을 맞는다. 새소리가 정겹고 이슬내린 촉촉함이 좋다. 상쾌한 기분이라는 꽃말을 가진 금계국이 활짝 피어 방끗 웃으며 아침인사를 건네는 듯하다. 그 옆에는 털이풀도 연분홍꽃을 피워 서로 모습을 견주는 느낌이다. 이렇게 아침마다 꽃들과 아침인사를 나누는 촌부도 상쾌한 기분이다. 금계국은 키가 커서 꽃이 피면 꽃이 무거워 잘 자빠진다. 그래서 궁리끝에 지지대를 세우고 끈으로 묶어주는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손님들에게 텃밭을 안내도 하고 자빠지는 것도 잡아줄겸 그리고 조금 시골스런 멋도 내보기로 하였다. 나무를 잘라 솟대를 만들어 보았다. 그냥 밋밋한 것보다는 느낌이 좋다.
주말이 더 바쁜 촌부네 가족은 휴일이 없는지라 매주 수요일은 쉬기로 하였다. 그러나 어디 산골생활이 마음먹은대로 될 수가 있겠는가? 어제가 그날인데 더 바쁜 하루를 보냈다. 집앞뜨락의 나무들이 너무 울창하여 햇볕이 들지않고 그늘이 져서 칙칙하기도 하고 그 아래에서 자라는 야생초들도 웃자라서 마음먹고 전지를 하였다. 사다리를 놓고 톱과 전지가위를 들고 잠시 끝날줄 알았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일이 많았다. 밑에 있는 꽃들을 다치지않게 하려다보니 시간도 지체되고 땀이 흘러 제법 힘들었다. 다해놓고 보니 훤하고 시원한 느낌이다. 잘려나간 나뭇가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참, 서울에 사는 절친한 죽마고우가 고향 남해에서 마늘이 왔다며 택배로 보내주었다. 올해도 친구덕분에 남해 육쪽마늘을 먹게 되었다. 고마운 친구다.
촌부가 땀을 흘리며 일하는 사이 산골아낙은 힘들게 일하는 촌부를 위해 특별식을 준비했다며 웃었다. 점심무렵 앞뜨락에서 호미를 들고 자연스럽게 나와 자란 꽤나 뿌리가 실한 더덕을 캐기에 뭐하려나 했더니 저녁상을 차리려고 그랬단다. 더덕백숙에 더덕구이 그리고 2006년에 담근 더덕술까지 내놓으며 땀흘리며 수고했으니 많이 먹어라고 했다. 사실 앞뜨락의 나뭇가지를 제발 정리해달라는 산골아낙의 청이 있었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두자는 촌부의 의견이 맞서 차일피일 미루었던 일이 었는데 결국 산골아낙에게 양보를 하였다. 더덕으로 원기를 회복했다고나 할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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