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본격적인 텃밭농사, 멀칭작업과 옥수수 파종
2025년 5월 4일 일요일
음력 乙巳年 사월 초이렛날
이른 아침은 여전히 서늘했다.
서리 대신 이슬이 잔뜩 내려서인지 촉촉했다.
앵초꽃이 어찌나 예쁘게 앙증맞게 피었는지
쪼그리고 앉아 넋을 놓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아침은 영상 7도 기온에 서늘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한낮에는 햇살이 좋아 밭일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날씨였다. 그런가 했는데 오후엔
꽤나 거센 바람이 불어 밭작업을 방해했지만
텃밭농사 환상의 복식조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멀칭작업
본격적인 산골부부의 텃밭농사가 시작되었다.
엊그제 마을 아우가 올라와 밭갈이와 로타리를
쳐놓았지만 어제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하여
뒷작업을 하지못했다. 오늘 아침 나가보았더니
멀칭작업을 해도 될 것 같았다. 그래도 오후에
할까 싶었는데 오히려 아내가 자꾸 서둘렀다.
'그래, 내친김에 해치우자! 어차피 우리가 해야
할 일이나까.'라고 생각하며 작업복을 갈아입고
밭으로 나갔다. 멀칭비닐과 삽을 준비하는 동안
걷기운동 나갔던 아내도 작업준비를 서둘렀다.
딱 일년만에 텃밭농사 환상의 복식조가 뭉쳤다.
아내는 멀칭비닐을 밭두둑에 올려놓고 앞에서
뒷걸음질로 끌고나가면 촌부는 뒤를 따르면서
삽으로 흙을 퍼서 비닐의 양옆을 덮었다. 우리
부부가 이 작업을 시작한지도 어언 25년째다.
그러다보니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는다.
이따금씩 아내는 "어쩌다 농사꾼 마누라가 되어
이 고생을 하는지 몰라? 아이구~~ 내 팔자야!"
라고 하면서도 막상 일손을 잡으면 더 열심히,
더 신나게 밭일을 잘한다. 하지만 지금껏 가능한
농사준비와 모종을 심는 일 외는 밭일하는 것은
말리고 있다. 도시에서 살만할 무렵 산골행으로
아내를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그래도 지금은
텃밭농사에 재미를 붙여서인지 정말 열심이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은 늘 변함이 없다.
이제 삽질도 힘들고 비닐을 끌고다니는 아내도
힘이 든 모양이다. 텃밭농사라서 관리기까지는
필요없어도 멀칭기 하나 장만해야겠구나 싶다.
둘이서 세 군데의 밭에 비닐피복 씌우는 작업을
반나절이나 걸려서 해치웠다. 새참으로 지난번
여행시 광양에서 사온 모시떡을 맛있게 먹었다.
아내는 쉬는 시간에도 나물을 뜯느라 꽤 바빴다.
이서방은 시원한 음료수를 만들어 밭에 내왔고
처제는 점심에 잔치국수를 끓여주었다. 아주 잘
마시고 잘 먹었다. 그 마음들이 참으로 고맙다.
옥수수 씨앗 파종
점심후 잠시 쉬는데 아내가 기왕 시작한 일인데
내친김에 옥수수 씨앗 파종도 해치우자고 했다.
우선 일정한 간격을 위해 촌부가 생각하여 만든
도구로 작은 구멍을 뚫어놓은 다음 아내와 함께
옥수수 씨앗 파종을 마쳤다. 큰밭에다 옥수수를
심어놓아 농사의 절반 이상은 다 지은 느낌이다.
두 군데의 작은밭에는 갖가지 채소를 심으려고
한다. 이 정도의 밭도 우리 두 집은 자급자족을
하고도 남는다. 올해도 나눔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본격적인 텃밭농사
시작이 되어 더 이상 심심할 틈은 없을 것 같다.
열심히 텃밭농사를 잘 지어 보람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