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맛비가 시작한 날에...이제 지루한 장마가 시작되었다. 간밤 자정무렵부터 시작한 장맛비가 새벽에는 꽤나 꽤나 세차게 내리더니 지금 잠시 소강상태인가보다. 이른새벽에 잠에서 깨어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더니 그렇게 거세게 내리던 새벽과는 달리 이슬비가 부슬거렸다. 비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서려는데 외벽 사이딩에 모기 두마리가 아침부터 사랑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음 약한 촌부, 이 녀석들을 잡아 말아 망설이다 차마 잡을 수가 없어 그냥 두었다. 잠시 이슬비가 부슬거렸지만 이럴때 하려던 아침일을 하였다. 식구들은 잡초처럼 취급하는 달맞이꽃을 한곳으로 옮기기로 하였다. 녀석들은 꼭 다른 화초들 사이에 나와 뽑히는 신세가 되는데 오늘은 촌부가 구해주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자투리 여백에 모아 놓으니 그럴듯하다. 이렇게 무리지어 자라면 뽑힐 염려가 없을텐데...
흰민들레밭에 잡초들이 무성하여 밭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라서 남들 보기가 민망하여 장마가 오기전에 뽑아 치우기로 하였다. 어제 저녁식사후 어두컴컴할 무렵까지 하였더니 촌부의 속이 다 시원하다. 비가 내리면 잡초는 성장이 빨라 뽑기도 힘들뿐더러 심어놓은 작물까지 함께 뽑히는 불상사도 일어난다. 그 많은 잡초들을 뽑으며 제초제 생각도 났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땀흘리며 일하다가도 산골아낙이 만들어다 주는 시원한 음료에 땀을 식힌다. 잠시 음료를 마시며 해질녘의 먼산을 보았더니 소가 앞발을 들고 있는 듯한 모습이 눈에 들어와 한컷 찍어 보았는데 산골아낙은 참 여유롭구려 하며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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