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봄이 왜 이래?
2025년 4월 25일 금요일
음력 乙巳年 삼월 스무여드렛날
4월도 며칠 남지않은 하순이다.
올봄은 날씨가 굉장히 이상 야릇한 봄이다.
여느해 보다 많이 늦었는데 또 발목을 잡는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서리가 5월 중순까지 이어지기는 해도 기온은
한 자릿수 영상이었던 것과는 달리 올봄은 꽤
많은 면에서 여느해 봄과 비교된다. 그래서인지
모든 면에서 많이 늦은 듯하다. 혼자 중얼거렸다.
"도대체 봄이 왜 이래?"
오늘은 아침과 저녁에 난롯불을 지펴야만 했다.
아침에는 영하 1도의 기온에 옅은 서리가 내려
꽤나 쌀쌀했다. 이른 아침 일을 나가는 날이라서
얼어붙은 자동차 차창을 긁어야했다. 한낮에도
기온은 여느날과는 달리 오르지 않아 영상 9도,
그나마 햇살은 좋았으나 바람이 상당히 거세게
불어 체감온도는 낮아 봄날이 아닌 느낌이었다.
저녁무렵에도 영상 6도였었고 스산했는데 아마
지금은 더 떨어졌을 것이다. 내일 아침도 영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계절은 봄이다. 두 종류
진달래는 만발하여 산골의 봄을 장식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산골아낙 아내는 어제 수확한
명이나물(산마늘) 장아찌를 담가놓았다고 했다.
봄나물을 수확하고 저장용 장아찌를 담갔으니
봄날에 하는 일인지라 틀림없는 봄인데 우리가
느끼는 날씨는 봄이 아닌 듯, 의아스러움이다.
또 한가지 더 산골 아낙 아내의 정성이 가득한
저장용 먹거리 준비가 바로 봄날에 하는 일이다.
바로 묵나물 마련이다. 봄날의 따뜻한 햇볕에다
봄나물 삐뚝바리(눈개승마)와 잔대순을 말리고
우리들이 키운 표고버섯을 말리고 있다. 이렇게
말려 저장하면 다음해 봄날이 시작되기 전까지
두고두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마다
하고 해마다 이맘때부터 봄이 가기전에 묵나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내가 일을 마칠 시간에 맞춰 바우골 형수님을
모시고 학교에 가서 아내를 픽업해 면사무소에
갔다. 지난달 말경 이맘때 혼자 계시는 형수님도
희망택시카드 신청을 하셨는데 확정이 되었다는
연락이 와서 찾으러 간 것이다. 이런 제도가 있는
것을 모르고 계셨는데 아내가 알려드려 혜택을
받게 되었다며 좋아하셨다. 나간 김에 은행 일도
보시고 농협마트에서 간단히 쇼핑도 했다. 오는
길에 내려드리고 오려고 했더니 없는 찬이지만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셨다. 늘 혼자서 하시는
식사라서 모처럼 함께 먹는 것도 좋은 것 같다며
아내도 좋아했다. 형수님 음식 솜씨가 좋은 것은
처가 식구들 사이에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때마침 매운탕을 끓여먹으려고 촌부가 마트에서
생아귀를 산 것이 있어 그걸 끓여 먹기로 했다.
형수님 솜씨 반찬에다 아귀탕까지 아주 맛있고
즐거운 저녁식사였다. 아내는 모처럼 형수님의
솜씨로 마련한 반찬이 너무 맛이 좋아서 과식을
했단다. 촌부도 마찬가지, 평소 식사의 배 이상
먹어 배가 볼록할 정도였다. 이러다가 살이 찌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