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산골의 봄은 연두연두, 분홍분홍...
2025년 4월 21일 월요일
음력 乙巳年 삼월 스무나흗날
요즘 산골의 봄은 조팝나무를 비롯 온갖 나무는
새잎이 돋아나 연두연두, 진달래를 비롯한 꽃이
피어 분홍분홍 하는 것 같아 보기가 너무 좋다.
아침 기온이 또다시 한 자릿수, 영상 5도였으며,
안개가 꽤 자욱하여 이른 아침 출근길 국도변을
달리는 느낌은 그야말로 몽환적이라고 표현함이
맞는 것 같았다. 28km 거리, 규정속도로 달리면
약 30여분 정도 걸린다. 안개가 자욱한 시골길을
따라서 달리며 주변경관을 감상하는 것은 덤이다.
5시간 일하고 집으로 오는 한낮의 퇴근길도 봄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저멀리 개나리도 보이고
산기슭엔 진달래도 보인다. 날씨가 무척 좋았다.
오후 2시, 자동차 운전석의 화면에 찍힌 기온은
영상 23도였다. 초봄인데 초여름 느낌이었다.
오늘 식물원에서는 쉬땅나무를 뽑아내고 캐내는
작업을 했다. 벌써 이틀째, 이 나무는 꽃이 피기는
하지만 번식력이 워낙 왕성을 너머 강력하여 꽤
성가신 나무라 하여 극히 일부만 남기고 제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나무와는 달리 뽑는
것이 힘들지는 않다. 뿌리번식을 하는 나무라서
깊게 뿌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고 옆으로 뻗는다.
그래서 뽑기도, 캐내기도 쉽다. 하지만 크게 자란
나무는 곡괭이와 삽을 동원해야만 하기에 넷이서
합심하여 하기도 한다. 힘들다기 보다는 재밌다.
이런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관람객들의 불편을
미리 체크하기 위해 탐방길(오솔길) 점검을 한다.
혹시 고사(枯死)한 나뭇가지가 떨어져 있는지도
확인하고 야생동물이 파헤쳐 놓은 곳이 없는지도
살핀다. 그렇게 하루에 두어 바퀴를 돌아다닌다.
식물원에도 봄이 찾아와 나무에는 새순이 돋고
개나리, 진달래, 히어리, 미선나무, 생강나무에는
예쁜 꽃이 피었다. 요즘 땅에는 복수초는 아직도
꽃이 피고 일찍 피었던 꽃은 지며 씨방이 맺히고
있다. 한계령풀도 마찬가지다. 한두 가지의 꽃이
피는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수많은
봄꽃 야생화가 피고 있다. 일일이 다 열거하기는
그렇지만 지금 한창인 것을 몇 종류 열거하자면
얼레지, 현호색, 할미꽃, 제비꽃, 깽깽이풀이다.
그 중에서 깽깽이풀이 무리 지어 꽃이 피어있는
언덕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또한 바윗돌에 붙어
자라는 돌단풍은 기가 막힐 정도이다. 이제 막
하얀꽃이 피기 시작했다. 돌에 붙는 모습은 정말
신기하다. 자연은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이 나이에 이렇게 일도 하며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꽃과 나무를 실컷 보며 관찰할 수 있음은
복 받은 것이라고 여기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바깥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꽃들을 관찰할 수
있음은 얼마나 좋은 것인지 모른다. 취미가 일이
되었고, 일이 취미활동과 같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정도이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퇴근후 어제 수확한 명이나물과 몇 가지 나물을
꺾고 뜯어 박스에 담았다. 오늘 조금씩 수확을 한
삐뚝바리(눈개승마), 원추리, 머위어린잎을 함께
넣고 택배박스를 만들었다. 나눔을 위한 것이다.
명이나물이나 다른 나물의 양이 좀 많다면 좀 더
많은 분들과 나눔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다. 우리가 기르는 산나물, 농사를
짓는 채소는 우리가 먹는 것 보다는 나눔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많다. 그렇기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