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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71166326885.jpg : 촌부의 단상-초롱꽃PicsArt_1371128310559.jpg : 촌부의 단상-초롱꽃초롱꽃

앞산 뒷산의 허리를 감고 도는 것이 안개인지 구름인지 분간을 못하겠다. 다만 잔뜩 흐린 날씨에 서늘함이 감도는 상쾌한 아침이다. 오늘도 이른아침 꽃모종을 심었다. 지난해 가을 서울에 계시는 어머니께서 이름은 모르겠지만 꽃이 아주 예쁘더라고 하시며 꽃씨를 챙겨주셨는데 모종을 해봤더니 아마도 아이리스 종류인 듯하다. 새싹으로 봐서는 무슨꽃인지 모르겠으나 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의 마음이라 정성껏 심었다. 꽃이 피면 오셔서 보시고 좋아하실것 같아 촌부의 기분도 좋다.

슬픈 전설을 담고 있는 꽃, 초롱꽃이 피었다.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종같기도 하고 옛날 전기가 없던 시절 불을 밝히던 초롱을 닮기도 하다. 그래서 초롱꽃이라고 했나보다. 옛날 효성이 지극한 효자가 아버지를 대신하여 전쟁에 나갔다가 다리를 다쳐 돌아와 다른일을 못하고 종지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 효자는 하루 세번 종을 쳐서 마을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일을 하였는데 새로 부임한 마음씨 고약한 고을 원님이 종소리가 듣기 싫다며 종을 없애버려 일자리를 잃어 눈물로 지새다가 그 효자는 죽었다고 한다. 다음해 봄 그 효자 청년이 죽은 자리에 꽃이 피었는데 사람들은 그 꽃을 초롱꽃이라고 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꽃말이 충실과 정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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