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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정답고 정겨운 고향 친구들과 함께... 


2025년 4월 12일 토요일 

음력 乙巳年 삼월 보름날 


오늘과 내일은 서울을 거쳐 이천, 원주로 이동을 

하며 남해 중현국민(초등)학교 제 31회 2025년 

동창회가 개최된다. 2025년 올해는 1964년도 

코흘리개 시절 123명 친구들이 6년간 동문수학 

하기 위해 입학을 한 이후 61주년이 되는 해이다. 

회갑을 지나 진갑을 맞이한 해랄까? 뿐만아니라  

많은 친구들 나이가 칠순(七旬), 즉 고희(古稀)를 

맞이한 뜻깊은 해의 모임이라 그 의미를 더한다. 

고희(古稀)는 ‘고래(古來)로 드문 나이’란 뜻으로, 

일흔 살을 이르는 말인데 중국 당나라 중기시대 

유명한 시인 두보(杜甫)의 <곡강시 曲江詩>에 

나오는 말이다. 그 당시에는 70을 넘기기 어려운 

시대였기에 장수하는 것으로 여겨 성대한 잔치를 

했다고 한다. 불과 얼마전 우리 부모님 세대들도 

자식들이 거한 잔치를 열어드리곤 했다. 하지만 

우리가 칠순이 되는 요즘은 100세 시대라 하여 

잔치를 여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러므로 오늘, 

내일 우리 친구들이 함께 모여 자축하는 그러한 

행사를 마련하게 된 것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고향 남해 인근의 친구들은 이른 아침에 버스로 

출발해 진주, 고성, 부산, 울산 친구들을 태우고 

점심무렵 서울 여의도에 도착했고 서울, 수도권, 

제천, 평창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만남을 

하여 식사를 했다. 촌부도 죽마고우 만날거라는 

기대와 설레임으로 자동차를 장평터미널 인근에 

두고 시외버스를 타고 동서울에서 다시 지하철로 

갈아타고 여의도에 도착했다. 산골집에서 여의도 

까지 4시간 반이 걸렸다. 그래도 기분이 좋아서 

그랬는지 밖으로 표현은 못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룰루랄라~ 지루한 줄 모르고 서울로 향했다. 


고향 남해를 비롯 경향 각지에서 모인 친구들은 

일년만에 만났고 두터운 우정을 과시하는 시간, 

70전후 나이의 모임이라서 모두 희색이 만면한 

모습이었다. "그래, 지금 우리 나이에 그 무엇이  

더 소중하겠는가? 지나간 70년 세월을 격하게 

치열하게 경쟁하듯 그렇게 거침없이 살아왔지만 

앞으로 남은 세월은 그렇게 살지는 마세! 아무리 

100세 시대를 살아간다고는 하지만 그 누구도 

남은 여생은 장담할 수 없잖은가? 앞으로 남은 

삶은 덤이라고 생각하세! 욕심은 내려놓고 그저 

잔잔한 물이 흐르듯 조금은 느리지만 쉬엄쉬엄 

마음을 다둑거리면서 배려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살아가세나!"라고 생각하며 친구들을 만났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반가운 마음에 대낮부터 술잔을 부딪혔다. 

몇 순배 돌리다보니 붉그레한 모습들이 참 좋아 

보였다. 버스에 탑승하여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관람을 했다. 청와대, 실로 몇 년만인가? 어릴적 

중학교때 청와대 사잇길 거쳐 삼청동으로 걷던 

이후 55년 세월이 흘렀다. 그 당시 촌부는 인근 

세검정에 살았었다. 중.고교 시절에 매일 버스를 

타고 청와대를 지나 광화문을 거쳐 통학을 했다. 

문득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이제 

칠순의 나이에 저멀리 남녘 고향 친구들과 함께 

청와대에 와보니 그 누구보다 감회가 더 새롭다. 


다시 버스에 오르자마자 경상도 보리문디들이라 

왁자지껄, 이천의 생산성본부 연수원으로 간다. 

총회를 개최하고 저녁식사와 함께 만찬, 여흥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오늘밤은 또 어떤 스타가 

등장할 것인가 꽤 궁금하다. 친구들 모두 즐겁게, 

기쁘게, 신나게, 흥겨운 시간과 의미있고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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