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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70901753999.jpg : 촌부의 단상-찔레꽃이 피었네~PicsArt_1370901601076.jpg : 촌부의 단상-찔레꽃이 피었네~

 

찔레꽃이 피었네.

오늘도 무척 더우려나보다? 하늘에 구름 한점 없고 동녘에 햇살이 돋으니 더 없이 푸른 아침이다. 어제 갑작스레 예정에도 없던 서울나들이를 당일치기로 다녀왔더니 조금 피곤하다. 하지만 촌부의 아침 기상시간은 여느날과 다름이 없이 같은 그 시간에 눈을 떴다. 참 몸에 밴 습관이라는 것은 무섭고 재미있음이라 여겨진다. 모종을 해놓고 덜 자라서 밭에 심지 못한 곤드레 모종 한판을 심었다. 곤드레는 다년생이 아니고 한두해살이라서 몇군데에다 나눠서 시차를 두고 심는다. 가을에 씨가 떨어져 다음해 계속 새싹이 나오기는 하지만 중구난방이기에 모종을 하기도 하고 옮겨서 심기도 한다. 며칠만에 산기슭의 밭에 들어가보니 뚱딴지(돼지감자)란 녀석이 그새 부쩍 키가 자랐다. 요즘 많이 가물었는데도 잘 자라주어 고맙다. 조금만 더 있으면 커다란 키에 노란꽃을 피워 고개를 숙일 것이다.

요즘 산골은 거의 하얀꽃들로 가득하다. 아카시아꽃도 데이지도 이제 질무렵인 백당나무꽃도 하얗게 꽃이 피는데 여기에 찔레꽃도 하얀 대열에 합류를 했다. 찔레꽃~ 곱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이라고 부르는 옛노래가 머리에 떠오른다. 문득 남쪽이 고향인 촌부 찔레꽃을 보니 고향생각이 난다. 어릴적 여린 찔레순을 따서 껍질을 벗겨 먹던 시절이 있었다. 언젠가 한해 이맘때쯤 아들녀석과 정원을 거닐다가 찔레순을 따서 껍질을 벗겨 먹어보라고 하였더니 아버지 이것도 먹어요? 하던 기억이 난다. 아비가 어릴적 왜 먹었는지를 설명해주었지만 이해를 못하는 듯했다. 요즘같이 먹을 것이 풍부한 시대에 자란 녀석이라 그럴만도 했다. 그러고보니 아들녀석이 보고싶다. 근래 서로 바빠서 자주 만나지를 못하여 더 그런가보다. 자주 통화는 하지만 오늘은 전화해서 아들녀석 목소리라도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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