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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70122903705.jpg : 촌부의 단상-또 한번의 쓴맛...PicsArt_1370123333663.jpg : 촌부의 단상-또 한번의 쓴맛...

 

또 한번의 쓴맛을...

여름에 가까운 봄날, 산골에는 꽃잔치가 벌어졌다. 가을에 피는 작은 들국화를 연상하게 하는 모습의 데이지가 예쁘게 하얀꽃을 피웠다. 자그마한 메뚜기가 그 꽃안에 주저앉아 무엇을 하고 있는지 눈길을 끌고 있다. 꽃이 예뻐서인지 꽃말도 많다. 희망, 평화, 겸손과 아름다움, 천진난만이라고...
오이나물이라고 하여 새순을 나물로 먹으며 추억, 기품, 품격이라는 꽃말을 가진 고광나무에도 하얀꽃이 피었다. 올해는 고광나무꽃을 따서 차를 만들어 볼까 아님 효소를 담가볼까 생각중이다.
6월의 시작과 함께 붓꽃이 자주색꽃을 피워 뽐내기 시작했다. 꽃말처럼 좋은 소식이다. 또다른 꽃말은 신비한 사람이라는데 무슨 연유에서 이런 꽃말이 붙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멀리서보면 청초함이요 가까이서 보면 생김새가 신기하고 오묘함이다.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불두화는 처음 필때는 연녹색, 활짝 피면 흰색, 질때는 누런색으로 변하는 꽃이다. 일명 사발꽃이라고도 하며 수국과도 비슷한 불두화의 꽃말은 제행무상으로 불교와 밀접한 꽃이다. 보통 부처님 오신 날인 사월 초파일 무렵에 피는데 올해는 절기가 조금 빨랐는지 지금에서야 한창이다.

얼마전 흰민들레 직파에 실패하여 민들레 맛처럼 쓴맛을 봤는데 이번에는 도라지 재배에 실패하여 또 쓴맛을 본다. 그러고보니 둘다 쓴맛이 나는 녀석들이다. 지난가을 반장님께서 도라지씨앗을 주셔서 구절초밭옆에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렸더니 어린싹이 나와 반가웠었다. 그런데 올봄 거의 매일 보고 또 봐도 싹이 울라오지 않아 흙을 파보았지만 도라지는 온데간데 없다.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반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지난 늦가을 추위가 오기전에 짚이나 풀로 덮어주었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했더니 어린뿌리라 한겨울에는 흙이 솟구쳐 얼기 때문에 덮어주어야 하는데 아마도 동사한 것같다고 하신다. 허탈했지만 포기할 수 밖에... 그래서 어제는 잡초들로 무성한 밭을 정리하였다. 그런데 쇠뜨기란 녀석들이 어찌나 잘 자랐는지 그냥 버리기가 아깝다. 쇠뜨기 뿌리는 이뇨작용에 좋은 효능을 갖고 있으며 근래에는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잎과 뿌리를 효소로 담가도 된다고 하지만 산골아낙은 그저 반대다. 그래서 퇴비장으로 보내야만 했다.
흰민들레 직파 실패의 현장도 잡초정리를 하고 다른것을 심어야 하는데 그 밭을 보면 고개가 돌려진다. 그래도 요즘 작년에 심어 2년생이 된 흰민들레의 홀씨는 열심히 받는다. 이 녀석들도 이제 거의 꽃핌을 멈추려나보다. 한그루에서 대여섯 송이의 꽃을 피우더니 주춤하다. 홀씨받은 꽃대가 주저앉으니 지저분하여 모두 잘라주었더니 깔끔하다. 직파에 실패했던 밭에 다시 도전을 해볼까 생각중인 촌부... 오늘은 휴식삼아 드라이브삼아 읍내 오일장에나 다녀와야겠다.

강원도 평창 앤하우스에서 이용식
www.annehouse.net
010-3228-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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