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을 보내며...
벌써 오월의 마지막날을 맞는다. 봄을 맞이한 것이 엇그제 같은데 어느덧 계절은 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머루덩쿨사이로 비치는 동녘의 햇살이 눈부시다. 이른아침의 짙었던 안개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파란 하늘색은 청명함이고, 눈부신 햇살을 받은 나뭇잎은 반사된 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싱그러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집옆쪽 낙엽송 숲은 어느새 연녹색에서 짙은 녹색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봄을 채 느끼기도 전에 여름을 맞이 해야 하나보다. 겨울에 치여 그렇게 힘들게 다가온 봄인데 이젠 여름에게 밀려 나고 있다. 짧은 봄이 아쉬운 촌부이지만 자연의 위치에 어찌 당해낼 재간이 있겠는가? 가는 봄과 함께 모닝커피 한잔하며 아쉬움을 달래보는 촌부다.
사흘간 내린 비에 무성하게 자란 집초들이 극성이다. 얼마전 두어차례 망초며 쇠뜨기같은 녀석들을 소탕한답시고 비지땀을 흘렸는데 그새 잔디밭은 잡초들이 점령하고 있다. 밭에는 이랑에 멀칭을 하여 고랑에 조금씩 나오지만 잔디밭은 물론이고 흙이 더러난 곳은 어김없이 잡초들 세상이다. 어제 잔디밭에서 잡초를 뽑고 있는데 마을아우가 올라와서는 “형님! 참 할일도 없수! 제초제를 확 뿌려버리지 쪼그리고 앉아서 뭐하는 짓이오?” 하는 것이었다. “이 사람아! 지금껏 내가 제초제를 뿌리거나 농약치는 것을 보셨나? 그냥 이렇게 뽑으려네~” 했더니 “우리 형님 참 답답해~허허...” 하며 웃었다. 그리고는 차한잔하며 “이따 내려와서 양배추와 수수 모종하고 해바리기 모종이나 가져다 심으셔~” 하였다. 얼씨구나 잘 됐다 싶어 오후늦게 내려가더니 미리 준비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웃음으로 전하였더니 농작물관리법을 열심히 강의해주는 아우부부... 늘 고마운 마음이다. 여러종류의 매발톱꽃이 가득이고 노란장미가 만발한 아우네는 촌부와 취미가 비슷하여 온갖 야생화를 비롯한 꽃들이 많다. 언제나 신기하고 아름답고 멋진 볼거리들이 넘치고 풍성하다. 아우부부의 고운 마음씨처럼...
♠친구들 5월 마무리 잘 하시고 다가오는 6월도 건강한 나날되시기를 바라는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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