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4월에는 따뜻한 봄날이기를...
2025년 4월 1일 화요일
음력 乙巳年 삼월 초나흗날
일일여삼추(一日如三秋),
하루가 삼 년 같다는 뜻으로,
몹시 애태우며 기다림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지난 겨울 내내, 3월 까지도 그랬었고
4월이 시작되는 오늘도 그 기다림은 이어진다.
비록 잔인한 달이라고 일컫는 4월이긴 하지만
부디 올해의 4월은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부디 갈등과 분열이
봉합돼 우리 모두 잃었던, 멈췄던 미소와 웃음을
되찾아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
그날이 4월 4일이 될 것인가? 되리라 믿는다!
이른 아침 새로운 달이라서 달력 한 장을 넘겼다.
몇 군데 걸어놓은 달력마다 4월은 모두 꽃그림,
꽃사진이다. 분명 4월은 봄이란 뜻의 표현이다.
혹자는 요즘 시대에 무슨 달력이냐고 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닥다리 촌부라서 달력은 필히
눈으로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지라 걸어놓았다.
어찌되었거나 새로운 달에 달력을 넘기며 나름
한달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각오를 다졌다.
하고자 했으나 궁리를 하느라 차일피일 미뤘던
두 가지의 일을 해치웠다. 그 하나는 난로연통
옆으로 뻗어나간 팥배나무 가지를 잘라내는 것,
보기에는 그냥 잘라내면 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가지가 연통을 치면 안되는 것이고, 마당
곳곳에 복수초를 비롯한 화초들이 이제 새싹이
돋아나고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하는데 쓰러지는
나뭇가지가 덮치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복수초 위에 플리스틱
상자로 덮어놓고 작업을 했다. 나뭇가지 하나를
잘랐는데 보기와 달리 잘라낸 나뭇가지가 꽤나
크고 많았다. 다행히 별 탈없이 잘 마무리했다.
난로 연통 주변이 훤하게 되어 잘했구나 싶다.
또 한 가지 일은 마당 입구에 문지기처럼 서있는
주목나무 전지하는 일을 했다. 일년에 한번씩은
꼭 다듬어 깔끔하게 하고 있다. 올해는 이서방이
전동식 체인전지가위를 구입하여 손쉽게 할 수
있었다. 뒷마무리는 수동식 전지가위 두 종류로
쭈삣쭈삣 튀어나온 것들을 정리했다. "아마추어
솜씨가 이 정도면 잘한 것이지 뭐!"라고 했더니
아내가 웃으며 "아주 깔끔하게 잘했구만! 그렇게
겸손 안 떨어도 괜찮다니! 너무 고생하셨소이다.
수고많았는데 저녁에 고기 구워줄까?"라고 하여
"매일 고기 먹을라면 또 뭘 할까?"라고 너스레를
떨며 함께 웃었다. 이렇게 우린 봄맞이를 하였다.
이 산골에 완연한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