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PicsArt_1369703360308.jpg : 촌부의 단상-단비가 내리는 날에...PicsArt_1369701496555.jpg : 촌부의 단상-단비가 내리는 날에...

 

단비가 내리는 날에...

어제 오후부터 내리는 비가 지난밤에는 꽤나 많이 거세게 내리더니 지금은 잦아들어 이슬비가 조금 내리고 있다. 밭에 모종을 심고 몇일이 지나는 동안 흙먼지가 풀풀 날 정도로 메마르고 뜨거웠는데 이번에 내리는 이 비는 갈증을 호소하던 농작물이나 모든 초목들에게는 목마름을 해소하는 단비가 되었다. 하지만 촌부의 고향 남녘쪽에는 여름비보다 더 많이 내려 걱정이라는데...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우리네 삶은 걱정의 연속인가보다. 촌부의 눈에 들어오는 오늘은 비가 내려서인지 나뭇잎이며 풀잎이 생기를 찾은 듯하여 더욱 푸르고 싱그럽게 보이는 아침이다.

이른아침 어제 비를 맞으며 심은 흰민들레가 혹시 간밤 거세게 내린 빗물에 쓸려가지는 않았나 궁금하여 나가보았다. 하지만 촌부의 기우였다. 자그마한 녀석들이 그동안 좁은 모종포트 안에 있다가 이제서야 넓다란 제자리를 찾았노라는 듯 생기가 넘치고 생생한 모습이다. 이 녀석들은 비를 맞으며 심었고 심은 후에 비가 내려 제대로 활착이 될 것 같다. 녀석들도 운이 좋고 촌부도 제때 모종을 옮겼다는 뿌듯함이다. 어제 모종을 옮겨 심을 때 산골아낙이 “어이구~ 저 흰머리 영감탱이 하는 짓봐라! 그냥 대충대충 눈대중으로 맞춰서 심으면 될걸 종일 쪼그리고 앉아서 생고생을 사서 하고 있네. 나무막데기까지 동원하여 무슨 장난하고 있수?” 하며 비웃었다. “이 사람아!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거야! 머리가 하얗다고 우습게 보지말어! 아직은 내 머리도 쓸만해!” 하며 대꾸해 주었다. 사실 지난번 시험재배할 때 너무나 좁게 심었더니 잡초를 뽑으러 들어갈 때나 잎을 따고 홀씨를 받으러 들어갈 때 발에 밟힐까봐 꽤나 조심스러워 생각해 낸 촌부 나름대로의 아이디어였다. 작업속도는 조금 더디고 산골아낙의 눈에는 장난으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틀림없이 이번에는 발에 밟히는 그런 걱정은 없을 듯하다. 적당한 크기의 나무를 두개 잘라 재면서 심었더니 간격도 일정하고 나중 밭에 들어가기도 좋을 것같고 보기에도 좋아 보인다.

강원도 평창 앤하우스에서 뽀식이 이용식
www.annehouse.net
010-3228-2321

Atachment
첨부 '2'
  • sims 2013.05.28 11:09
    뽀시기가 잘 견뎌 가는구나. 그런것처럼 안그런것 처럼. 뽀시가 공즉시색 색즉시공이란다. 허허실실. 나도 내 맘을 모르는데 누가 내맘을 읽고 다독여 주나. 그래도 뽀시기가 부럽다. 덩치는 ×만해도 작은 거인 아닌가.
  • 뽀식이 2013.05.29 10:02
    친구 심가야!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임을 실감하며 살아가는 촌부라네. 우리네 인생 어차피 공수래공수거라던데 하면서...ㅎㅎ 누가 알아준들 몰라준들 어떠하겠는가? 그저 주어진 내 삶에 충실하는 수 밖에... 덩치가 뭐만하다고? 덩치는 작아도 뭐는 덩치 큰 심가보다 클걸...ㅋㅋ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