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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3월 중순의 폭설 


2025년 3월 17일 월요일 

음력 乙巳年 이월 열여드렛날 


유난히 올겨울은 눈복(雪福)이 많다. 

산골살이에서 눈복(雪福)은 정말 싫은데... 

아침 기온 영하 7도, 한낮은 영상이었을 듯한데 

몇 도였는지 모르겠고, 저녁으로 가는 길목 지금 

7시반은 영하 2도이다. 내일 새벽부터 또 눈이 

꽤나 많이 내릴 것이란 재난문자가 띵동거린다. 

이렇게 3월 중순에 궂은 날씨가 이어지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눈소식에 효붕이를 아랫쪽에  

내려다놓고 걸어서 올라왔다. 출근도 해야하고 

혹시나 갑작스런 비상시를 대비해 이러고 있다. 


오늘은 폭설로 인해 출근을 못했다. 눈이 못해도 

20cm는 족히 내린 듯했다. 어제 폭설을 대비해 

자동차 효붕이를 내려놓아 출근을 하려고 눈길을 

걸어 내려갔다. 자동차에 잔뜩 쌓인 눈을 치우고 

있는데 동료들이 전화를 했다. 눈이 너무 많이 와 

도저히 출근을 못하겠다고... 식물원 담담자에게 

연락을 했더니 폭설로 도로가 위험하니까 오늘은 

쉬고 다음에 대체근무 하라며 오히려 조심하라고 

했다. 고마웠다. 동료들에게 전달하고 올라왔다. 


그 시각, 멘토 맥가이버 아우가 트렉터로 우리집 

카페 주차장과 진입로에 잔뜩 쌓인 눈을 치우고 

있었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 없다. 아무나 이렇게 

이웃을 위해 고생을 마다않는 사람이 어디 그리 

흔하겠는가? 우리가 이곳에서 25년 긴 세월을 

잘 적응하며 잘 살아오는 것은 이런 훈훈한 정을 

가진 아우같은 이웃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너무나 고맙고 정말 감사하다.  


트렉터로 제설작업을 하면 뒷정리를 해야한다. 

큰 눈은 치워서 힘든 일은 덜어주지만 정교함은 

바랄 수 없음이라 필히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한다. 

이서방과 둘이 진입로 뒷정리를 하고 염화칼슘을 

뿌려 말끔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 일도 쉬운 것은 

아니다. 경사가 심한 비탈길이라 조심해야한다. 

그렇게 두어 시간 길을 터놓고 효붕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우리가 진입로 치우는 사이에 아내와 

처제가 중앙통로의 눈을 치워놓았다. 지난번에 

눈을 치우다 손가락을 다쳐 제설작업을 나가며 

오늘은 제발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말을 안듣고 

나와서 눈을 치운 것이다. 집에 올라와서 한 소리 

했더니 두 동서가 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냥 있을 

수 없어 조심조심 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이래저래 마음이 짠했다. 산골살이 애환이랄까? 

그나저나 내일은 또 얼마나 내리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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