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 세상은...
2025년 3월 9일 일요일
음력 乙巳年 이월 초열흘날
3월이 시작됐나 했는데 그새 초순이 지나간다.
아침 기온은 이제 한 자릿수에 자리하고 있으니
저만치 봄이 오고 있으리라 여겨진다. 아침에는
영하 7도였다. 덜 녹은 눈 위에 서리가 더해진다.
그래서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고 했는가 보다.
우리는 이 말을 일상에서 이따금씩 쓴다. 난처한
일이나 불행한 일이 잇따라 일어남을 이르는 말,
세상사 내 맘대로 안되는 것이지만 좋지않은 일
거기에 또다시 더 좋지않은 일이 겹쳐 심란할때
"설상가상(雪上加霜)이네!"라며 걱정하곤 한다.
문득 머릿속에 혼란스러움이 겹쳤다. 혼자 이런
생각을 해봤다. '이 세상은 과연 순리에 부합되는
그런 모습일까? 어떻게 살아야 평온한 일상에서
평화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하면서...
이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이 세상은
결코 혼자만의 생각이 다 옳을 순 없다.
내 생각에 다른이의 생각을 좀 보탠다면
대립이 없을 것이고 갈등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함께 손잡고 살아가야 하는 이 세상은
서로 양보와 배려가 바탕이 되어야만 한다.
조급함이 극단적인 대결 양상을 낳고 있다.
최소한의 양심마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너무나 안타까운 세상이 아닌가?
너 나 할 것 없이 잘 살아가야 할 이 세상은
한쪽으로, 한방향으로 기울어져서는 안된다.
소통이란 말의 의미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소통은 일방이 아닌 양방향 노력이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소통 방법은 어떤가?
우리가 살고 후대에 물려줘야 할 이 세상은
양심을 바탕으로 서로 조금씩 물러서야한다.
그래야 갈등이 해소되고 대립을 피할 수 있다.
말로만 공정과 상식을 부르짖으면 절대 안된다.
과연 양심있는 행동과 실천을 되찾고 있을까?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금의 오늘 이 세상은
가면을 벗은 모습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속다르고 겉다른 이중적 모습과 행동은 안된다.
옳고 그름이란 선을 긋기전에 나부터 돌아보자.
누구나 눈, 코, 입, 귀를 막고 살 수는 없겠지만...
어서빨리 이 산골에 따뜻한 봄날이 찾아와서
얼어붙은 산하와 촌부 마음을 녹였으면 좋겠다.
어서빨리 우리나라에 훈풍이 불어와서 양분된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하나로 똘똘 뭉쳐지는
훈훈한 우리나라, 따뜻한 국민이기를 바래본다.
그건 그렇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무렵 내일 아침에 일찍
나가려면 자동차 앞유리에 덮개를 씌워놓아야만
할 것 같았다. 아직 아침은 영하의 기온에 서리가
내리기 때문이다. 올라오다보니 눈이 많이 녹아
땅바닥이 질퍽거린다. 시냇가에 가보니 눈 녹고
얼음 녹은 물이 졸졸졸 흐른다. 특이한 현상이다.
여느해 같으면 아직 얼음이 얼어있어야 하는데...
올겨울은 눈도 많이 내렸고 한파도 대단했는데
시냇물이 벌써 녹았다는 것이 정말 의아했다.
아침나절 아내 생일에 못와봤다며 지난 금요일
생일케익과 고급 아이스크림을 사갖고 산골집에
다니러 왔던 조카 딸내미를 평창역에 데려다줬다.
이렇게 챙기는 귀여운 녀석의 정성이 참 고맙다.
역에 들어가는 녀석이 안보일 때까지 한참 서서
바라보았다. 손을 흔들며 돌아서는 순간 짠했다.
오는 길에 혼자 계신 바우골 형수님댁에 들렸다.
한마을에 살면서 자동차를 타고 가야하는 거리라
자주 만나지 못해서 그런지 형수님과 아내는 할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 가기만 하면 이것저것
챙기시는 것이라 아내는 친정집에 다녀오는 듯한
느낌이란다. 날씨가 조금 풀려 따뜻하면 모시고
나가 식사라도 한번 대접하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