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래저래 속이 상하네.
2025년 3월 8일 토요일
음력 乙巳年 이월 초아흐렛날
이른 아침 기온 영하 2도,
한낮 기온의 기온은 영상 7도,
해가 지고 저녁이 되자 곤두박질 영하 1도
오른쪽은 봄인데 왼쪽은 겨울이라고 할까?
이런 것을 두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던가? 아니다. 아직 봄을 논하기는 좀 이르다.
그렇긴 하지만 3월 초순의 해와 공기는 상당히
많이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 따스함이 묻어나는
그 위력이 눈에 띄게 보이기 때문이다. 녹지않을
것만 같았던 눈이 며칠새 많이 녹았고 군데군데
흙바닥이 드러난 곳은 질퍽거린다. 그러다가 또
밤에는 얼음으로 변했다가 또 녹기를 반복한다.
분명 우리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햇볕과 공기와
땅의 기운은 겨울을 밀쳐내고 봄을 자리에 앉힐
채비를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흔적인 것이다.
이렇게 산골의 겨울은 느릿느릿 가게 될 것이고
뒤를 이어 여느 고장과는 달리 많이 늦어 지각을
한 산골의 봄이 우리곁에 서서히 다가올 것이다.
며칠전 카페 주차장 제설작업을 하고난 뒤부터
아내가 중지 손가락이 너무나 아프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자고 했으나
학교 보건선생님의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했다.
중지를 움직일 수 없게 집게로 고정하고 압박
붕대를 말아놓았다. 골절은 아닌 듯하여 힘줄에
무리가 간 것 같다며 그렇게 일주일 가량 지나도
호전이 없으면 그때는 병원에 가보라고 했단다.
그렇다보니 오른손 쓰는 것이 꽤 부자연스럽게
되었다. 칼질이나 설거지를 도와주어야만 한다.
아내가 어디 아프기라도 하면 속이 많이 상한다.
평소에 잘했어야 하는데 라고 반성도 하게 된다.
겨울 끝자락 아내는 몸고생, 촌부는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그렇잖아도 어제는 예기치못한 일로
잠시나마 둘이 마음을 졸였는데 오늘 아침나절
마음을 비운 결과 원만하게 해결이 될 수 있었다.
그보다도 아내의 손가락 통증은 호전될 기미가
없어 자꾸만 마음이 쓰인다. 아내 대신 설거지를
하다보니 아내가 얼마나 집안일로 고생이 많은
지를 몸소 체험하고 느끼게 되어 많이 미안하다.
제설작업을 못하게 했어야 했는데 하는 뒤늦은
후회를 했다. 이래저래 마음도 무겁고 하여 아무
일도 하지않고 그냥 집구석에 처박혀 있었는데
이래저래 속이 많이 상하는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