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저녁에 쓰는 일기
2025년 3월 7일 금요일
음력 乙巳年 이월 초여드렛날
아주 오래전부터 글쓰기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촌부의 일기는 주로 이른 아침에 일어나면
전날 하루의 일상이나 느낌을 나름의 방법을 동원
글로 옮겼다. 처음에는 노트에 필기하는 방법으로,
시대가 좋아지면서 컴퓨터 활용을 하게 되었으며,
한동안은 블로그를 만들어 사진이 첨부된 일기를
썼다. 그러다가 스마트폰 출현이 시작되면서부터
아무때나 카메라가 없어도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메모를 할 수가 있어 아주 편리한 시대가 되었다.
일기 또한 메모해 두었던 것을 문장으로 만들어서
사진을 편집하여 붙여 한층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그렇게 글쓰기 연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거의 매일
일기를 썼다. 그 습관을 이젠 저녁에 하기로 했다.
언제인지 확실한 기억은 없으나 2002년쯤인가?
고교 동기들 홈페이지 소통의 장, ds64.com에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촌부의 일기는 외부공개를
시작했다. 그 이후 페이스북, 카페, 카톡, 밴드 등
SNS를 통해 [촌부의 단상]이란 제목으로 그날의
화두를 소제목으로 하여 일기 형식으로 글을 쓰고
사진과 함께 소통의 수단으로 삼아 지금껏 써왔다.
본격적인 SNS활동은 2012년 페이스북 가입을
그때부터 아침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첨부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처음 고교동창 사이트에
2008년 2월 14일(사이트 개편이후)올린 글은
오늘로 4,200 꼭지, 그 이전에 올린 글은 자료가
없어 알 수가 없다. 다만 현재 노트북에 보관되어
있는 것은 7,000여 꼭지라서 거의 20년 가까이
쓴 글을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수필가로
등단을 했음에도 왜 아직 수필집 한 권도 출간을
않느냐고 한다. 그때마다 칠순을 기념하여 책을
낼 생각이라고 하며 얼버무렸다. 그랬는데 올해
2025년이 어느새 내 나이 70, 칠순이 되었다.
아직 미완의 수필가라서 수필집을 낸다는 것이
망설여진다. 이젠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의 리스트)에 추가 해놓고
생각을 해봐야겠다.
어제에 이어 오늘은 이틀째 식물원에 출근했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업무가 주어진다고 하였고
오늘은 우리들이 머무를 휴게공간을 배정받았다.
지난해 그 자리였다. 그동안 눈이 워낙 많이 내려
주변이 어수선하여 제설작업을 했다. 그러고보니
오나가나 제설작업이라 촌부의 얄궂은 일상인가
싶어 혼자 속으로 웃었다. 기왕 한 김에 오솔길도
조금 눈을 치웠다. 힘드신데 그 일까지 했냐면서
담당 대리가 연신 감사하다며 인사를 했다. 젊은
사람이 예의가 밝아 좋긴 한데 지난해 담당자와
달리 곧이곧대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앞으로
더 겪어봐야만 알겠지만 별 상관은 없다. 우리는
시니어라서 열심히 맡은 일만 하면 되는 것이다.
오후에 조카 딸내미가 산골집에 왔다. 지난 주에
큰이모 생일에 못왔다며 늦었지만 축하한다면서
생일케익을 사와 뒤늦은 생일잔치를 또 치렀다.
챙겨주는 조카 딸내미가 고맙다. 비록 조카지만
친딸 이상으로 여기는 우리지만 녀석도 이모들,
이모부들을 부모처럼 대하는 것이라 대견스럽다.
그나저나 아침 버릇을 저녁 버릇으로 바꾸려고
하니 시간에 쫓기지는 않아 좋은데 뭔가 모르게
어색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옛날부터 습관이 참
무서운 것이라고 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