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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3월의 눈, 정말 무섭고 참 힘들다! 


2025년 3월 4일 화요일 

음력 乙巳年 이월 초닷샛날 


아침 바람이 상당히 세차게 분다. 

기온은 영하 5도에 머무는데 바람 때문에 꽤나 

춥게 느껴진다. 하늘이 잔뜩 찌푸린 모습이다. 

얼마나 많은 눈을 품고 있을까? 예보에 의하면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한다. 아직 내리지는 

않지만 마치 폭풍전야 아니 폭설전야와 같다고 

할까? 어제 내린 눈도 만만찮은 양이었는데 또 

얼마나 더 내리려고 심술궂은 시어머니상인지? 

폭설이 내릴거라는 예보에 효붕이를 아랫쪽에  

내려놓고 올라왔다. 올겨울은 효붕이의 외박이 

잦다. 오전에 치과예약이 되어있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어제 제설작업 후에 내려놓은 것이다. 


전날 내린 눈, 어제 하루종일 흩날린 눈은 꽤나 

많은 양이었다. 나갈 일도 없어 그냥 놔두려고 

했으나 막상 눈이 주춤하는 것을 보니 두고 볼 

수가 없었다. 한겨울에 내린 눈보다 더 힘드는 

제설작업이다. 이맘때 내리는 눈을 종합세트라 

말하곤 하는데 말 그대로다. 영하의 날씨에 비, 

진눈깨비, 물기 잔뜩 머금은 습설이 종합세트로 

내리면 그야말로 최악이다. 작업이라기 보다는 

역경이요, 고통이다. 올겨울 최악이라고 할까? 


제설작업은 거의 대부분 진입로부터 치웠으나 

어제는 단지부터 마무리하고 내려가며 치웠다. 

그럴 사정이 있지만 그 이유를 굳이 밝힐 필요는 

없다. 넉가래를 들고 넓은 주차장부터 시작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습설이라 잘 밀리지 않았다. 

방법은 있다. 욕심없이 아주 조금씩 밀면 된다. 

시간이 좀 많이 걸리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 외 

다른 방법은 없다. 이서방과 둘이 반씩 나눠서 

밀었다. 허나 비와 진눈깨비로 얼어붙은 바닥은 

밀리지 않아 그대로 두었다. 그사이 집주변에서 

눈을 치우고 중앙통로에 내려오는 산골아낙들, 

자매의 모습이 보였다. 꽤 미끄럽고 위험하다고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두 동서가 고생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아이젠까지 차고 나왔단다. 

'백지장도 맛들면 낫다'고 하면서... 고맙긴 하다. 

촌부도, 이서방도 자매에게는 힘든 일을 시키지 

않으려고 했는데... 


진입로는 그야말로 습설의 눈에 덮힌 빙판이라 

엄청 힘들었다. 우선 습설을 넉가래로 대충 밀어 

놓고 눈샆으로 퍼올렸다. 그리고는 다시 각삽을 

들고 얼어붙은 노면을 툭툭 내리쳐서 조각을 낸 

다음 눈삽과 넉가래로 얼음조각을 치워야만 했다. 

그러다보니 제설작업이 곱절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힘 또한 두배로 드는 것이다. 

시간이 좀 많이 걸리기는 했으나 우리 길은 아주 

깔끔하게 치웠다. 공용 길은 제설차가 한번 밀고 

간 흔적을 따라 자동차 바퀴가 닿는 부분 만큼만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누구 하나 돕는 

이웃 사람들도 없이 우리 둘이 하다보니 그렇게 

하는 수밖에... 누굴 탓하겠는가? 이웃 잘못 만난 

우리 탓이라 여기며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했다. 

어제오늘 일도 아니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오늘 

눈은 또 얼마나 고생을 시키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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