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비우고 나르고 채우고
2025년 3월 1일 토요일
음력 乙巳年 이월 초이튿날
3.1절이다.
일어나자마자 현관 입구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오늘 3.1절은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선조들께서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나라를 되찾기위해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지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우리나라 국경일이다.
그런데 정부는 물론 정치권과 여러 기념관에서는
3.1절 의미와 의의를 퇴색시키려는 모습과 행위,
심지어 대놓고 일본을 옹호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왜색적인 형태가 눈에 보여서 너무나 우려스럽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다
일제의 총칼에 희생되신 선조들께 정말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 나라의 상징이라 소중히 해야
하는 태극기인데 엉뚱하게 아무렇게나 사용된다.
일제를 옹호하던 이들을 미화하고 일본과 관계를
엉뚱하게 이용하는 정치세력들의 모습을 보면서
독립운동으로 목숨을 버리신 선조들께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매국노와 다름없는 者들이
곳곳에서 분탕질을 하고 있음이라서 꼴불견이다.
제발이지 올바른 역사관, 국가관을 되찾는 날이
어서빨리 왔으면 좋겠는데...
봄이 오긴 오는 것일까?
3월의 첫날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전날과
거의 그대로 변함없네. 언제쯤 녹을까 라고 했던
눈은 눈에 띄게 꽤 많이 녹았다. 오늘 아침 기온
영하 7도, 시간의 지나감과 세월의 흐름을 실감
하긴 하는데 기온은 봄을 기다리는 촌부 마음을
헤아려 주지않는갑다. 그래도 어서빨리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라 저 높은 하늘에
외쳐본다. 봄을 어서 보내달라고...
바깥쪽 장작집이 비어간다.
장작집 빈 그만큼의 공간을 보면 기나긴 겨울도
이제 점점 물러갈 채비를 하고 있다는 흔적이다.
하지만 아직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다른 여느 고장과는 달리 겨울이 너무나
긴 우리 고장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마음은 늘
다른 고장의 봄을 따라 나선다. 남녘에는 매화가
피었다고 봄꽃 소식이 전해진다. 雪多目 산골은
아직 눈꽃으로 하얀세상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연일 이어지는 영하의 추위 때문에 장작을 정말
많이 때다보니 가득했던 장작집도, 다용도 창고
안의 장작이 점점 줄어들고 많이 비워지고 있다.
다용도 창고도 그새 장작이 줄었다.
큼지막한 플라스틱 상자를 들고 장작집으로 갔다.
하나둘 장작을 꺼내 담았다. 생각컨데 그 무게가
못해도 20~25kg 언저리는 족히 넘을 듯하다.
양쪽 날개 구멍에 손을 넣고 번쩍 들어 가운데를
배에다 밀착시켜 무게를 지탱하면서 잰걸음으로
다용도 창고로 향한다. 빈 화분위에 내려놓고서
장작을 쌓는다. 이젠 장작 생김새만 봐도 어디에
어떻게 놓아 쓰러지지 않게 쌓을 것인지 감으로
알게 된다. 다년간 경험으로 숙달된 노하우랄까?
쌓아놓은 장작을 아내가 보면 늘 이렇게 말한다.
"당신 장작쌓는 솜씨는 예술이야! 멋지고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니까! 어떻게 잘 쌓는가 몰라?"
장작은 소중한 난방용 땔감이다.
올겨울에는 유난히 추위가 맹위를 떨쳐 난롯불을
오래 지핀다. 따라서 장작 소모가 여느해 겨울과
달리 상당히 많았다. 지난 여름날 비지땀을 뻘뻘
흘렸던 보람을 느낀다. 제아무리 혹독한 추위라도
장작 가득넣고 지핀 난롯불이 있어 집안은 너무
따뜻하고 훈훈하여 좋은 것이다. 그뿐인가? 산골
에서나 느끼게 되는 정취까지 경험하게 되는 그런
겨울이었으니까. 이렇게 우린 따뜻한 긴 겨울을
지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고 상상만 하는 것을
우린 일상의 모습이라고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