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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마음에는 이미 봄이 온 듯... 


2025년 2월 25일 화요일 

음력 乙巳年 정월 스무여드렛날 


참 오랜만에 한파특보가 해제되었지만 이번에는 

그다지 반갑지가 않은 건조주의보가 발효되었다. 

아직은 이르지만 봄철이 다가오며 걱정되는 것은 

산불이다. 나와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 

그 누구라고 하더라도 조심하여 미리미리 예방을 

해야한다. 우리 고장은 아직 눈이 쌓여있고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또 눈이 내릴 것이라 하여 

그나마 낫다. 그렇게 싫어했던 눈이 산불예방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 눈이 내린다고 

투덜거렸던 것이 쑥스럽기까지 하다. 눈이 쌓여 

있어 건조주의보와는 조금 거리가 멀다 하더라도 

산불 조심은 남의 일이 아니라서 우리 모두는 늘 

미리미리 조심 또 조심을 해야할 것이다. 


한파특보가 해제된 오늘도 기온은 그다지 많이 

오르지는 않았다. 영하 15도, 오늘을 기점으로 

점점 오를 것이라고 하니 기다려보는 수밖에... 

오늘 내리는 2월 하순의 눈은 양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여 다행이구나 싶은데 다만 습설이 

아니기를 바랄뿐이다. 아직 이 산골은 봄을 논할 

시기는 아니다. 그렇긴 하지만 눈더미 속에서도, 

켜켜이 얼어있는 얼음장 속에서도, 깊이가 1m 

이상 얼어붙은 땅속에서도 봄기운은 꿈틀거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보는 산골의 추운 아침, 

봄을 기다리는 성급한 촌부이다. 


지난 1월 말일에 시니어클럽에서 문자가 왔었다. 

노인역량활용사업 중에 시니어탐방플러스사업 

분야의 일자리에 합격이 되었다는 반가운 문자 

였다. 지난해와 같은 식물원 일자리에 합격한 것, 

이 나이에 합격이라는 통보를 받고 정말 기뻤다. 

어제 오전에 계약서 날인과 교육자료를 받으러 

시니어클럽 사무실에 오라고 했다. 지난해 함께 

일을 했던 동료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79세부터 

65세까지 나이가 다양하다. 6명이 모여 담당자 

안내로 계약서 작성, 교육안내, 올해 운영계획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지난해는 10명 모두가 다 

식물원에서 일했지만 올해는 두 군데로 나눠져 

헤어지게 돼 아쉽다. 뿐만아니라 3명은 심사에 

탈락이 되어 더 그렇다. 촌부는 그대로 식물원에 

배치되었고 아우 두 명과 함께 다시 일하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구나 싶다.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간단히 짜장면 한 그릇씩 먹고 3월에 출근하면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올해도 변함없이 지난해와 같은 조건, 대우란다. 

월 60시간 근무인데 주 3일 출근, 일 5시간 일을 

하게 된다. 근무 요일은 첫 출근일인 3월 6일에 

알려준다고 한다. 촌부에겐 안성맞춤인 일자리다. 

우리나라의 토종식물(야생화, 나무)을 관리하는 

일자리라서 촌부의 취미와 적성에 아주 잘 맞고 

많은 도움이 되어 좋은 것이다. 이 나이에 하고픈 

일을 하게 되고, 많은 건 아니지만 적당한 보수도 

받을 수 있으니 어찌 아니 좋을 수가 있겠는가?  

나이 70에 일자리가 있으며, 출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너무 기분이 좋은 것 아니겠는가? 

올해도 우리 부부는 각자의 일자리를 마련하여 

3월 6일부터 룰루랄라 출근하게 되어 기쁘다. 

우리 부부의 마음에는 이미 봄이 온 듯하다. 


아내가 이런 날에는 자축해야 한다며 통식빵으로 

예전에는 더블토스트라고 했던 통식빵 토스트와 

허니생크림 토스트를 구웠단다. 모양은 그렇지만 

맛이 아주 기가 막힌다. 둘째네에 한 조각씩 갖다 

주었더니 솜씨에 놀라고 맛에 또 한번 놀랐다나? 

그러면서 자기네 카페에 납품하라고 하여 모두가 

함께 웃었다. 밖에서 사먹은 기억이 없으나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것을 보긴 했지만 아내 솜씨 

정도라면 전문가 파티쉐 솜씨에 버금가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아내 자랑질을 한다고 팔불출 

이라고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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