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고마운 맥가이버 마을 아우
2025년 2월 20일 목요일
음력 乙巳年 정월 스무사흗날
한파주의보 보다도 더 강한 한파경보가 오늘도
또 이어진다. 내일이면 짧은 달, 2월도 하순으로
접어든다. 남녘에서는 꽃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설다목 산골은 아침 기온이 영하 19도,
겨우내 내린 눈이 녹지않고 잔뜩 쌓여 눈더미를
이루고 있으니 작은 나라라고 하는 우리나라가
꽤 크게 느껴진다. 이렇게 기후가 많이 다르니...
어제 오전에 촌부의 산골살이 멘토인 맥가이버
아우가 제설장비를 장착한 트렉터로 올라오는
진입로를 비롯 카페앞 주차장에 잔뜩 쌓여있는
눈더미를 치워주었다. 전날 저녁에 청바지클럽
번개팅에 왔을때 "형! 올라오는 길이 좁아져서
대형차는 올라오기가 힘들겠습디다. 아무래도
한번 출동해야 할 것 같아요. 내일 올라올게요."
라고 하더니 잊지않고 올라오며 눈더미를 밀고
바가지로 퍼서 시냇가로 넘겨주었다. 올겨울은
워낙 눈이 자주 많이 내려서 발생한 현상이었다.
진입로 양옆으로 치운 눈은 눈터널이 되다시피
쌓이다보니 점점 길이 좁아졌고 승용차와 같은
소형차는 통행이 가능하지만 택배차를 비롯한
대형차량은 겨우겨우 통행을 할 만큼 좁아졌다.
이런 우리의 사정을 알아채고 해결을 해주었다.
이렇게 자기네 일처럼 알아서 해주는 사람이 그
어디에 있을까? 정말 고맙고 너무나 감사하다.
우린 복 받은 삶이라고 해야겠지 싶다.
어제 오후 치과에 다녀왔더니 아내가 실내화초를
모두 욕실에 옮겨 샤워를 시켜놓았다고 했다. 꽤
무거운 화분도 있는데 혼자 고생을 한 것 같았다.
거실에 난롯불을 지피다보니 우리가 알게 모르게
먼지나 그을음이 날리는 것 같다며 깨끗이 닦아
놓았다고 했다. 반질반질하여 보기좋은 화초들이
싱싱해 보인다. 다시 꺼내 제자리에 갖다놓는 건
촌부가 했다. 예전 아파트 생활을 했던 그때부터
아내는 실내화초를 정성을 다해 잘 기르고 있다.
무엇이든 정성을 다하는 아내의 모습은 늘 변함이
없음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