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정월장(正月醬) 담그기 좋은 날
2025년 2월 19일 수요일
음력 乙巳年 정월 스무이튿날
2월도 하순이 가까운데 한파경보가 이어진다.
산골의 겨울은 꽤 질기고 정말 매섭고 참 춥다.
영하 18도, 언제쯤 추위가 물러가고 눈이 녹을
것이란 말인가? 지난해 이맘때 기온과는 비교
안되는 매우 추운 날씨다. 그땐 한 자릿수 영하,
이따금씩 영상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어제는 아내가 정월장(正月醬) 담그기에 좋은
말날이라며 장을 담갔다. 꽤나 오랜 세월동안을
이어오는 아내의 고집스런 장담그기라고 할까?
십이간지(十二干支)의 일곱째, 말을 상징하는
오(午)일을 택한다. 그것도 정월(正月)에 드는
말날, 오(午)일에 장을 담가야만 간장도 된장도
맛이 좋다고 하여 지금껏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나름 우리의 고유전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으로
그렇게 하고 있단다. 그나저나 아내의 여러가지
고집스런 우리 전통은 전수할 사람이 없음이라
많이 아쉽다. 아들 녀석이 장가를 들지않았으니
며느리가 없어서 그렇고,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요즘 젊은이들이 꽤 번거로운 일을 하려고 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긴 하지만...
바람이 분다.
산골의 겨울바람이다
바람이 스치며
풍경(風磬)을 울린다.
차디찬 바람에
흔들리는 맑고 은은한
풍경소리가 참 좋다.
바람을 맞으며
풍경소리 들으며
시래기는 잘 마르는구나!
할 일 없이 밖에 나가 데크 앞에서 몇 자 쓰고
돌아서 눈더미가 되어버린 마당을 바라보며
또 몇 자 적어보았다.
겨우내 내린 많은 눈은
한가득 눈더미를 이루었다.
마당은 제모습을 잃어버렸다.
언제쯤에나 눈더미가 다 녹아
마당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따스한 봄날이 어서 왔으면 싶다.
어제 저녁에는 갑작스런 청바지클럽 번개팅을
가졌다. 지난주 모친상을 치른 맥가이버 아우가
도와주어 고맙다며 식사를 하자고 하여 인근의
샤브샤브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 둘째네의 카페
'날으는 구름섬'으로 올라와서 난롯불 지펴놓고
커피와 차를 마시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자주 만나기도 하는데 화제거리는 뭐가 그리도
많은 것인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이어진다.
이런 시간은 언제라도 너무 정겹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