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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정월대보름 오곡밥과 아홉 가지 묵나물 


2025년 2월 12일 수요일 

음력 乙巳年 정월 열닷새 정월대보름날 


또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아직이다. 

오늘 눈은 저녁무렵까지 내릴 것이라고 한다. 

그다지 아니 전혀 반갑지 않고 너무 싫은데... 

기온은 하루사이에 쑤욱 올라가 한 자릿수, 

영하 6도에 머문다. 추위가 멈칫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한낮에는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눈, 비가 뒤섞인 진눈깨비로 변하여 내릴거라는 

날씨예보는 심히 우려스럽다. 제설작업도 꽤나 

힘들 것이고 밤이 되면 얼어붙을 염려가 있을 것 

같아서 차라리 눈만 내렸으면 좋겠고 더 바람이 

있다면 제발 조금만 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 


오늘은 우리 고유의 전통 세시풍속 정월대보름, 

아내는 우리의 전통은 이어가야한다는 나름의 

생각으로 오곡밥을 짓고 아홉 가지의 묵나물을 

만들었다. 또한 부럼도 준비했다. 아내의 생각, 

전통 이어가기를 적극 응원한다. 아울러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아홉 가지 나물 중에 대부분이 

우리가 손수 밭에서 기르고 뒷산에서 채취를 한 

것이며, 시금치는 고향 남해産, 구입을 한 것은 

숙주나물 단 하나뿐이다. 그래서 더 의미부여를 

하게 된다고 할까? 오곡밥이라 하면서 왜 팥이 

섞이지 않았느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아내는 팥이 섞인 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팥은 빠지고 다른 잡곡을 섞어서 

밥을 짓는다. 오곡밥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우린 

평소에도 흰쌀밥 아닌 예닐곱 가지 이상 잡곡을 

섞어 밥을 지어 먹는다. 그러니까 엄격히 말하면 

오곡밥이 아니고 그냥 잡곡밥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세시풍속에는 정월대보름 오곡밥과 아홉 가지의 

묵나물을 하루 전날 저녁부터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어제 저녁 잡곡밥과 묵나물을 넣고 

비빔밥을 비벼 아주 맛있게 먹었다. 한가지 마음 

따뜻한 것은 정월대보름날 잡곡밥과 아홉 가지 

묵나물 나눔을 한 것이다. 우리 청바지클럽 아우 

중에 몸이 불편한 아우가 있는데 부인이 아파서 

제대로 식사준비를 못하고 있어 아내가 잡곡밥, 

묵나물을 찬합에 싸서 전해주었으면 했다. 마침 

아우가 카페에 올라왔기에 전해주었더니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모른다. 별 것은 아니지만 마음을 

전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따뜻한 정을 나눔하는 

것이라서 뿌듯했다. 산골사람들, 우리들은 정을 

주고받으며 훈훈한 모습으로 잘 살아가고있다.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부럼을 깨물고 맨 

김으로 복쌈을 싸서 먹었다. 오래전 어릴적부터 

어른들께 배웠던 세시풍습이라 70평생 지금껏 

그렇게 하고 있다. 그 외 지금은 사라졌고, 점점 

사라져가는 풍습이 꽤 많이 있지만 오늘은 굳이 

언급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 풍습 중의 하나인 

보름달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것은 많은 이들이 

모두들 그렇게 할 것으로 여겨진다. 오늘 예보에 

날씨가 궂어 보름달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하여 

어젯밤 미리 달을 보며 이렇게 빌었다. 계엄이후 

나라가 너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지경, 하루빨리 

안정을 찾아 평화로운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어제 낮에 아내, 둘째네와 함께 촌부의 산골살이 

멘토 아우 모친 빈소에 문상을 다녀왔다. 그때는 

이야기가 없었는데 저녁에 이장이 전화를 했다. 

오늘 발인후 운구를 할 사람이 마땅찮아 우리 두 

동서가 와줬으면 좋겠다고... 청바지클럽 회원인 

아우라서 장지에 가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마을에 젊은이가 없어 70살의 촌부가 젊은 축에 

들다보니 생각하다 못해 부탁을 한 모양이었다. 

형제와 다름없이 지내고 있으며 어머님 생전에 

우리에게 잘해주셨던 터라 기꺼이 그러마 했다. 

아침에 일찍 장례식장으로 가야하는데 눈소식이 

있어 어젯밤 자동차 효붕이를 아랫쪽에 내려다 

놓고 왔다. 서둘러 준비하고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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