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올겨울 최강 한파, 영하 25도~!!!
2025년 2월 9일 일요일
음력 乙巳年 정월 열이튿날
한파경보는 끝없이 이어진다.
벌써 며칠째 이어지는지 모르겠다.
오늘 새벽 5시반에는 영하 25도였다.
한 시간 반이 지난 7시에도 영하 23도,
올겨울 들어 최강 한파가 아닌가 싶다.
어제 예보에는 오늘이 절정이고 고비라더니
하룻밤 사이에 변화가 생겼는지 한 이틀 더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고 바뀌었다고 한다.
참으로 희한한 날씨를 이틀 연달아 경험한다.
멀쩡하게 맑은 하늘인데 눈발이 흩날리고 있다.
이런 현상을 뭐라고 설명을 해야하는 것일까?
예보를 봐도 눈소식은 없고 하늘에 구름도 없다.
혼자 중얼중얼거렸다. "아무래도 하늘이 미쳐도
단디 미쳤는갑다!"라고 하며 하늘을 쳐다봤다.
문득 옛 어르신들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마른 하늘에서 눈이 내리네!'라고 했었던가?
하긴 이 산골은 예보에도 없는 비, 눈이 내리는
것을 한두번 경험한 것은 아니다. 하늘의 뜻이요,
자연의 이치인데 하찮은 촌부가 왈가왈부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눈이 워낙 많이 내려 쌓여있으니 요즘은 눈속에
파묻혀 사는 그런 느낌이 든다. 하도 갑갑함이라
단지 곳곳을 살피며 걸어봤다. 산골의 눈은 아주
맑고 곱다. 내릴 때부터 녹을 때까지 하얀 색깔
그 모습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도시의 눈과
비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일상에서
필요한 곳만 치우고 그대로 놔둔다. 작은밭에서
큰밭까지 야생동물인지 단지에 사는 길냥이의
흔적인지는 모르지만 지나다닌 흔적이 보였다.
고라니는 발자국이 크게 남는데 저 흔적은 꼬리
있는 동물이 발자국 뒤에 꼬리를 끌며 지나다닌
흔적이라서 길냥이 흔적이 아닐까 싶기는 한데...
아내의 운동길은 대충 치워놓았지만 워낙 춥고
얼어서 미끄럽다. 운동도 좋지만 자칫 잘못하여
넘어지면 다칠까봐 당분간은 자제하라고 했다.
그 길을 조심조심 걸어다니며 설경을 감상했다.
사방 눈을 돌려봐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순백의
설경이다. 그렇게 눈이 내리는 걸 싫어하면서도
이럴 때는 그렇게 고울 수가 없고 심지어 너무나
아름다워 황홀지경에 빠져드는 그런 느낌이다.
참으로 사람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을 하니 말이다.
우리집에서 둘째네를 거쳐서 막내네로 올라가는
길은 돌계단이다. 그 옆에 둘째네가 데크 계단을
만들어 놓아 겨울에는 돌계단은 눈속에 파묻혀
이용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눈으로 덮혔는지
언제쯤 녹을런 모른다. 비료부대로 썰매를 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올라 혼자 미소를 지었다.
집에 들어왔더니 아내가 2층 창가에서 와보라고
했다.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처마끝에 매달린 긴
고드름을 보라고 했다. 정말 대단했다. 가늠컨데
1m 이상은 될 듯한 것부터 다양한 크기, 길이의
성글은 고드름이 주렁주렁,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 이따금씩 보일러실 난방유 확인을
하러가곤 하는데 고드름이 떨어질까봐 걱정이라
기다란 막대기로 닿는데까지 쳐 떼어내 버렸다.
이런 모습도 눈이 많고 차디찬 날씨가 이어지는
산골에서나 보게 되는 이색적인 정경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