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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영하 23도, 추위가 엄청 매섭다! 


2025년 2월 8일 토요일 

음력 乙巳年 정월 열하룻날 


영하 23도,  

그 어떤 강도의 수식어가 필요할까? 

벌써 며칠째 한파경보가 이어지는지 모르겠다. 

난로재를 비우고 온도계 살피려고 잠시 바깥에 

나갔을 뿐인데 온몸이 오싹 움추려든다. 코끝은 

찡하고 귀는 떨어져 나갈 듯했다. 장갑을 끼어도 

손끝이 시리다. 옷속을 파고드는 한기에 후다닥 

집안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부랴부랴 장작 넣고 

난롯불을 지폈다. 아침부터 불멍에 빠져본다. 


겨울철 촌부의 일기에는 거의 매일 온통 눈(雪), 

추위로 도배를 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 

그 일상을 적다보니 어쩔 수가 없다.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하여 명명(命名)한 설다목(雪多目), 

그 이름값 하려는 듯이 눈이 자주 많이 내린다. 

뿐만아니라 봉평 특히 촌부가 살고 있는 면온은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일기예보에서 말하는 

기온보다도 훨씬 낫다. 동일 위도대는 물론이고 

연중 남한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라고 한다. 아마 

평균 해발 700m의 지형, 고원지대 특성을 지닌 

기후조건을 갖고있어 지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아니었나 싶다. 하여튼 춥고 눈도 많이 

내리는 고장에 살다보니 좋은 점도 많이 있기는 

하지만 요즘같은 동절기에는 애로사항도 많다. 


또한 이곳 날씨는 예측불허, 일기예보에도 없는 

현상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오늘 아침이 그렇다. 

예보에는 맑음인데 잔뜩 흐리고 잔설이 내린다. 

이렀듯이 촌부는 수시로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표현을 하곤 한다. 정말이지 특이한 기후이다. 

요즘은 하루가 멀다하고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어제도 그랬다. 이제 제설작업은 일상이 되어 

그러려니 하게 된다. 하긴 25년 세월을 이러고 

살아왔으니까 뭐 그다지 특별한 일상은 아니다. 


어제도 산골촌부 두 이서방은 제설작업을 했다. 

하도 오랜 세월 함께하여 합이 잘 맞는다. 먼저 

촌부가 바람돌이 짊어지고 앞서 나가면 손아래 

아우인 이서방이 염화칼슘을 뿌린다. 이 경우는 

습설이 아니라 가벼운 눈이 내릴때의 작업이다. 

습설일 경우에는 이서방이 먼저 넉가래로 밀고 

내려간다. 6년 아래 아우라서 형님을 생각하며 

배려하는 마음이라 비탈진 진입로의 2/3 가량 

밀고 내려가고 뒤를 이어 촌부가 마무리를 하며 

내려간다. 아랫쪽 다리입구가 보일 즈음 곧바로 

이서방은 염화칼슘을 뿌리며 내려온다. 마지막 

마무리는 둘이서 함께한다. 그렇긴 하지만 많은 

힘든 일들은 이서방이 알아서 먼저 척척 잘한다. 

이렇듯 우리 두 동서는 합이 잘 맞는다. 막내인 

장서방이 영주로 가기전까지는 세 동서가 합을 

잘 맞추곤 했었다. 그때도 힘들긴 했으나 아주 

재밌게 살았는데 세월이 흐르고보니 그 당시의 

추억이 이따금씩 새록새록 떠올라 미소를 짓곤 

한다. 이젠 두 이서방이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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