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2월도 눈과 함께 시작하네!
2025년 2월 1일 토요일
음력 乙巳年 정월 초나흗날
2월 첫날,
자고나니 또 눈이 제법 내렸다.
그래도 기온은 영하 5도에 머물고
바람이 없으니 춥다는 느낌은 아니다.
아침부터 한숨을 짓는 촌부의 아침이다.
또다시 내린 눈이 겁나고 질려서...
지나간 1월은 눈으로 시작하여
눈으로 마무리하고 훅~ 가버렸다고 할까?
촌부의 일상은 눈과 함께하는 것이 전부이다.
이른 아침에 눈을 뜨면 눈이요,
한낮에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부 눈이며,
밤중에 잠자리에서도 눈이 눈에 어른거린다.
눈으로 인해 모든 일상은 눈부시는 하얀색이다.
어제도 여느날 처럼 눈을 치워야만 했다.
그나마 어제 내린 눈은 습설이 아니라서 다행,
모처럼 무거운 바람돌이를 꺼내 짊어졌다.
바람을 만들어 내뿜어 쌓인 눈을 날려버렸다.
며칠 동안은 넉가래, 눈삽으로 퍼올렸지만
이렇게 바람돌이와 함께하니 너무나 수월하다.
제발 습설은 내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월의 첫날을 또 눈과 함께 시작을 하게 되니
늘 하는 말, "정말 징글징글하고, 지긋지긋하군?
하늘의 짓궂은 심술이 참말로 원망스럽네!"라고
중얼거린다. 오죽하면 하늘의 뜻을 거역하고픈
이런 말도 안되는 엉뚱한 넉두리를 하겠는가?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참 희안한 것은 그렇게 힘들고 싫어하는 눈인데
제설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올라와 난롯불 쬐며
바라보는 순백의 향연이라 칭하는 설경은 정말
너무 예쁘고 아름답고 눈이 부시는 것이 아닌가?
이런 것을 두고 이율배반적인 생각이라고 하고
이중적 잣대를 들이댄다고 하는 것이라 하겠지?
촌부도 평범한 서민이고 극히 일반적인 생각을
지닌 산골사람이라서 그런 것이라고 여겨진다.
산골의 눈, 산골의 설경은 도시의 눈과 설경과는
아주 다른다. 내릴 때부터 녹을 때까지 맑디맑은
그 하얀 색깔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 비교가 된다.
이런 설경을 보고 산다는 것은 남다른 특혜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또다시 이 순백의 향연,
하늘의 심술과 맞서야 한다. 길바닥에 잔뜩 쌓인
눈을 치우려고 나가야만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