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눈과 함께 1월이 가는구나!
2025년 1월 31일 금요일
음력 乙巳年 정월 초사흗날
이른 아침부터 또 눈발이 흩날리고 있는 산골,
겨우 하루 반짝 햇살 비추더니 하늘이 또다시
심술을 부린다. 이제 그만 내려줘도 되는데...
하늘의 뜻인지라 그저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겠는가? 그나마 기온은
꽤 올라가 영하 7도에 머무른다. 그다지 추운
느낌은 없다. 바람이 없는 것도 다행이다.
지금 내리는 눈은 저녁때까지 내릴 것이라고
한다. 제발 습설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아울러
바람돌이(부로워)로 제설을 할 수 있을 만큼만
내리면 좋겠지만 하늘의 뜻을 어찌 알겠는가?
잦은 눈이 내렸고 설연휴를 덮어버렸던 폭설에
신경 곤두세우다보니 어느새 1월이 가버렸다.
1월 마지막날까지도 눈과 함께하게 되었으니...
겨울날 산골에 사는 사람들은 연휴라는 개념은
별로 그 의미가 없다. 농한기라서 그날이 그날,
휴일이 따로 없고 그러다보니 요일도 잊고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나마 매일 일기를 쓰는 촌부는
일기를 쓰는 아침에는 날짜, 요일, 음력, 절기와
기념일을 살피고 적어놓고 있지만 그때 뿐이다.
오히려 어쩌면 이렇게 시간이 가고 세월 흐르는
것을 잊고사는 것이 더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제는 마을 아우들이 설날 인사를 겸해 카페에
올라와 덕담을 나누면서 커피와 차, 처제가 손수
만든 수제 양갱을 먹고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단연 화제거리는 폭설이었다. 여기저기
폭설 피해가 조금씩 있었던 모양이다. 겨울날에
눈이 많이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는 하지만 하도
많은 폭설을 쏟아놓으니 모두들 지겹다고 했다.
그래도 이곳 설다목과 달리 마을은 제설작업이
순조로운 듯하고 모두들 단합이 잘 되는 것 같아
부럽기도 했다. 설다목에는 두 동서인 우리들만
죽어라 눈을 치우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 또다시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제설도구를 푹 쉬게할까
싶었더니 또다시 들고 나서야만 할 것 같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