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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폭설, 고립 수준이다! 


2025년 1월 28일 화요일 

음력 甲辰年 섣달 그믐날 


"우와~!!! 

 이게 뭣꼬? 

 사흘째 내리는 눈이 장난 아니네!" 

이른 아침 촌부의 첫 일성(一聲)이다. 

폭설에 아예 고립 수준이라고 해야할 듯... 

폭설, 강풍도 모자라 기온까지 뚝 떨어져 

영하 9도,  눈보라에 훨씬 더 추운 느낌이다. 


26일부터 어제 오후 6시까지 19.8cm, 

밤새 내린 눈이 21.7cm라는 발표인데 

이 발표는 실제 내린 눈과는 다른 것 같다.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이 내린 듯한 산골이다. 

쌓인 눈을 육안으로 보더라도 그 이상이다. 

폭설에 대한 날씨 소식은 턱도 없는 발표... 


눈이 내리면 두껑에 이고 있을 듯한 장독대, 

그런데 아예 장독대가 보이지 않은 만큼이다. 

폭설도 모자라 강풍까지 함께 하고 있으니 

몰아치는 눈보라도 상상 그 이상의 날씨다. 

올겨울에 들어 가장 길게, 가장 많이 내린다. 

오늘 그칠까 했더니 내일까지 내릴 것이란다. 


내리는 눈을 그냥 두면 제설작업이 더 힘들다. 

그래서 중간중간 힘들지만 눈을 치우곤 한다. 

어제도 그랬다. 이서방은 진입로 눈을 치우고 

촌부는 중앙통로, 넓은 주차장의 눈을 치웠다. 

문제는 물기를 잔뜩 머금은 습설이라 무겁고 

제설작업을 하는 것도 2배 이상은 더 힘들다. 


그렇기는 하지만 치워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다 치우고 돌아서면 또다시 원위치가 되니까. 

그래도 치워야만 하는 것이라서 또다시 한번 

더 치우겠다고 넉가래를 밀고 다니는 우리들, 

소리없이 쏟아지는 축축한 눈과 앞이 안보일 

만큼 몰아치는 눈보라에 제설작업을 포기했다. 


그 이후 이서방은 잠시 주춤하는 사이 또다시 

세 번째 진입로 눈을 치우고 염화칼슘을 뿌려 

길을 터놓았다고 했는데 그것도 잠시일뿐이다. 

거침없이 끝없이 쏟아지는 폭설에 속수무책, 

언제 치웠느냐고 비아냥 거리는 듯한 하늘은 

끝없이 많은 폭설을 쏟아놓았으니 원망스럽다. 


아무래도 오늘 또다시 한번 더 눈을 치워야만 

할 것 같다. 제발 습설이 아니기를 바라는데... 

습설이 아니라면 바람돌이(부로워, 송풍기)로 

제설작업을 하면 그만큼 훨씬 덜 힘들어 좋다. 

촌부의 바람일뿐인데 그래도 그랬으면 한다. 

하필이면 설명절에 이게 뭐냐 말이다. 젠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설명절이라 차례를 

지내야 한다면서 우리고유의 전통 음료 식혜를 

만들었다. 식혜는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드는 음료이다. 거의 꼬박 하루가 걸리는 꽤나 

번거로움이 많은 것이다. 쌀밥을 지어야 하고, 

엿기름을 내려야 하고, 밥알이 동동 떠오를 때 

까지 띄워야 한다. 이렇게 힘이 들어도 아내는 

전통과 예법을 지켜 차례를 모셔야 한다면서 

명절에는 꼭 식혜를 손수 만들고 있다. 식혜는 

시중 음료와 달리 건강 음료라서 좋기는 하다. 

식혜는 차가워야 맛있지만 어젯밤 뜨끈뜨끈한 

식혜를 한 사발 퍼주어 마셨는데 기가 막혔다. 

살얼음 살짝 얼라고 다용도 창고 입구 현관에 

내다놓았다. 올 설에는 아들도, 식혜 좋아하는 

조카 딸내미도 올 수 없으니 우리끼리 마셔야 

할 것 같아 많이 아쉽다. 이놈의 폭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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