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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설 명절이 다가오는구나! 


2025년 1월 18일 토요일 

음력 甲辰年 섣달 열아흐렛날 


한파주의보는 오늘도 이어진다. 사나흘 전인가? 

추위가 누그러지는가 싶었더니 하루만 반짝했고 

연일 영하 15~16도 언저리에 맴도는 기온이다. 

지금 한창 한겨울이니까 그러려니 해야겠지만... 

언젠가부터 자취를 감춰버린 그 옛날 우리나라 

전형적인 겨울날씨라고 할 수 있었던 삼한사온 

(三寒四溫)이 그립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젠 

기대할 수 없고 추억속에 남아있을 뿐이겠지? 

주말인 오늘도 영하 16도의 아침을 맞이했다. 


요즘 촌부의 일상은 딱히 이렇다할 내세울만한 

것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아침이면 난롯불을 지피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동절기이면서 농한기라서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허비하디시피 하고있는 베짱이의 게으름이라고 

할까? 그래도 이따금씩 책도 읽고있고 이웃들과 

소통과 교류는 잊지않는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기라서 치과에 가서 치아 치료를 시작한 것이 

가장 큰 일이다. 벌써 네 차례 치료를 했다. 어제 

한 개의 발치와 두 개의 임플란트 기초 수술을 

하고 왔더니 꽤 힘들었다. 사실 아픈 것은 아닌데 

치료 과정이 꽤 겁나고 기분이 이상했던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조금씩 진전이 있어 늦긴 했지만 

이참에 제대로 치료를 할 생각이다. 그런데 어제 

치료한 부분의 턱이 얼얼하다. 


올겨울은 춥기도 하지만 눈이 많이 내려 산골은 

온통 하얀 세상, 설국(雪國)의 모습 그대로이다. 

또다른 겨울 모습이 있다. 지붕위에 쌓였던 눈이 

녹아 흘러 얼어버린 날카로운 고드름이 처마끝에 

주렁주렁 영글었다. 눈은 펄펄 내릴 땐 부드럽고 

선(善)하게 보이지만 녹을 때는 완전 그 반대다. 

고드름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어릴적에 봤던 

고드름에 대한 생각과는 전혀 딴판이라고 할까? 

신기한 고드름을 보다가 눈밭에 일렬로 나있는 

야생동물 발자국이 눈에 띄었다. 희안하게 거의 

일정한 간격이다. 분명 네 발 달린 짐승일 텐데 

발자국이 일정하게 일렬로 찍혀있을까 싶었다. 

생각컨데 고라니 발자국이 분명한 것 같은데... 

곰곰히 고라니가 뛰어가는 모습을 연상해 봤다. 

고라니가 뛰는 것을 많이 보긴 했지만 발자국이 

어떻게 움직이는 것인지는 당최 생각이 안난다. 

쓰잘데기 없는 생각인데 말이다. 


어제는 봉평 오일장날, 아내와 함께 장구경 삼아 

다녀왔다. 설날이 한 열흘 앞으로 다가오긴 해도 

썰렁한 느낌이었다. 아직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봉평장은 북적이는 곳인데... 요즘 하도 어수선한 

시절이라서 이곳 산골 장골목에도 그런 여파가 

미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여 씁쓸한 기분이다. 

그렇게 기웃거리며 장골목을 한 바퀴 돌고 왔다. 

아내는 설 대목장을 보러 다음 장에 또 나가잖다. 

설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 있다면 

선물이다. 아주 오랜 세월 해마다, 때마다 잊지 

않고 선물을 보내주는 후배가 있다. 그 정성을 

어떻게 말로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정도로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하다. 선배랍시고 잘 해준 

것도 없는데 말이다. 뿐만아니라 어제는 아내가 

너무 좋아했다. 누구라고 밝히기는 좀 그렇지만 

이웃에서 10kg 찹쌀 한 포대를 선물로 받았다. 

우리는 겨우 밭에서 나는 채소를 아주 이따금씩 

나눔했을 뿐인데...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이다. 

이래저래 모두가 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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