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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해풍 맞고 자란 남해 시금치 보물초 


2025년 1월 15일 수요일 

음력 甲辰年 섣달 열엿샛날 


기온이 어제 하루 반짝 영하 2도에 머물더니 

또다시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하루사이에  

무려 16도나 뚝 떨어진 영하 18도의 아침을 

맞이한다. 수은주는 오르락내리락 참 숨가쁜 

것 같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날씨에 적응해야 

하는 산골 사람들은 힘들다. 기온만 그러는 것 

아니다. 느닷없이 쏟아붓는 눈내림도 힘들다. 

그래도 산골 사람들은 열심히 잘 살아간다. 


이런 엄동설한에 기쁜 일, 좋은 일이 있었다. 

고향 남해에서 죽마고우가 시금치를 보내왔다. 

해풍을 맞고 자란 남해 시금치는 보물초라고 

불리운다. 시금치를 좋아하는 아내는 해마다 

고향 남해에서 주문을 하여 두고두고 먹는다. 

그런데 올해는 고맙게도 죽마고우가 시금치를 

보내왔다. 아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오자마자 친구에게 전화하여 고마움을 전했다. 

올해는 그다지 작황이 좋지않아 많이 보내지 

못했다기에 무슨 말이냐고 너무 좋다고 전했다. 

아내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농사를 짓느라 

고생했을 텐데 이렇게 많이 보내주었느냐고... 

정많은 친구가 있음이라 우린 복 받은 것이다. 


어제는 아침나절에 제설작업을 하느라 바빴다. 

전날까지 영하 20도를 오르내린 엄청시리 추운 

기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제 제법 많이 내린 

눈은 물기를 잔뜩 머금은 습설이라 제설작업이 

쉽잖았다. 집주변과 중앙통로는 빗자루로 대충 

통행이 가능한 정도로만 쓸어서 길을 터놓았다. 

넓은 카페앞 주차장은 남겨두고 아랫쪽 진입로 

부터 많은 눈을 치우기로 했다. 습설을 조금씩 

밀어 퍼서 그동안 제설작업으로 쌓아놓은 곳을 

넘겨야만 했다. 힘이 배로 들었다. 그렇게 우리 

길을 터놓을 무렵 공용도로 제설작업을 맡겼던 

분이 제설을 하며 올라왔다. 세번 오르락내리락 

하고 내려갔다. 제설차가 작업해도 또다시 손이 

가야한다. 그리고나서 염화칼슘을 뿌려야 끝이 

난다. 이서방과 둘이서 그 작업을 두 시간동안 

했다. 어제도 이웃들은 아무도 나오지를 않았다.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330m 진입로를 훤하게 

치웠다. 그렇게 마무리하고 집으로 올라왔더니 

아내가 혼자 넓은 주차장과 운동길 제설작업을 

마무리를 해놓은 것이었다. 진입로를 치워놓고 

올라와 힘들게 할 걸 생각하니 그냥 있을 수가 

없더란다. 참 고맙다. 효붕이도 외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올겨울 얼마나 더 이런 일을 

겪어야 할까? 힘은 들어도 뿌듯하다. 


오늘은 새벽부터 TV 생중계를 보느라 포스팅이 

지각이다. 촌부의 일기에는 정치성 글을 올리는 

것은 지양하려고 하는지라 본인 의견은 있으되 

하도 말들이 많아 그냥 지켜보기만 하기로 한다. 

그래도 기록은 해놓아야 하기에 몇 자 적는다.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 현직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수색영장 집행이 오늘 새벽 4시부터 되어 

지금까지 진행중이다. 국가적인 국력의 낭비요, 

너무나 창피하고 어이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거니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 

되고 있으니 하루빨리 지금의 이 비상계엄, 내란 

관련 사태가 잘 수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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