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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영하 26도, 정말 매서운 추위다! 


2025년 1월 10일 금요일 

음력 甲辰年 섣달 열하룻날 


오늘 아침 설다목 산골 기온 영하 26도,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다. 

수은주 빨간 막대기는 아랫쪽의 밑자락이다. 

엄청 매서운 한파이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늘이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었는지 바람을 

잠재웠다는 것이다. 이런날 바람까지 가세를 

했다면 정말 상상초월의 추위였을 테니까... 


맹추위, 강추위, 북극 한파, 최강 한파, 칼바람, 

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추위, 혹한... 이렇듯이 

추위를 표현하는 수식어가 참 많다. 심지어는 

살인 한파라는 아주 끔찍한 표현을 메스컴에서 

보게 된다. 그런 표현을 쓴 기자 양반은 '오늘의 

산골과 같은 아주 혹독한 추위를 경험하고 그런 

수식어를 쓴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찌되었거나 엄청시리 추운 하루를 맞이한다. 


부랴부랴 어젯밤 땠던 난로재를 버리려 바깥에 

나갔다. 엄청 춥다. 낯짝에 닿는 한기가 정말로 

장난 아니다. 코끝이 찡하고 콧속이 어는 느낌, 

이렇게도 추운데 체감온도는 과연 얼마나 될까? 

궁금했지만 그보다 난롯불 지피는 것이 급선무, 

난로에 장작을 한가득 채우고 난롯불을 지폈다. 

불꽃이 너무 보기도 좋고 따뜻함이 온몸에 다가 

오는 훈훈함은 이 추운 겨울날의 아침에 느끼는 

호사가 아닐까 싶다. 그제서야 스마트폰 검색을 

해봤다. 체감온도가 무려 영하 33도라고 한다. 

이런 추위를 겪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여년 전에는 실제 기온 영하 32도를 관측한 

겨울이 있었으니까... 


언젠가 도시의 어느 친구가 난롯불을 지핀다는 

촌부의 일기를 보고 어떻게 난로만으로 난방을 

하느냐고 물었다. 우리의 난방시스템을 몰랐던 

모양이다. 난롯불은 주 난방이 아닌 보조 난방인 

것이다. 23년동안을 사용하던 주 난방 심야전기 

보일러를 지난 봄날에 기름 보일러로 교체했고 

심야전기는 온수만 뎁히는 용도로 남겨두었다. 

그렇기는 하지만 겨울날에는 주객이 전도되는 

듯한 우리집의 난방시스템이다. 아침과 저녁에 

난롯불을 지펴 난방하고 일정 기온을 맞춰놓고 

밤으로는 보일러가 일정 기온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자동으로 돌게 한다. 한낮에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낮으로는 거의 돌지않고 밤에 조금씩 

작동되기에 일정 기온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밤중에는 침대에 온열매트를 사용한다. 

이렇게 심야전기, 기름, 난로, 온열매트를 사용 

난방을 하는 4종 시스템이다. 조금 복잡하다. 


그건 그렇고 어제는 오랜만에 치과에 다녀왔다. 

촌부는 건강한 치아(齒牙)를 타고나지 못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이빨 때문에 고생했다. 

미리미리 치과 치료를 했어야 했는데 이상하게 

치과에 가는 것을 꺼려했다. 겁쟁이라 그런가? 

먹는 것이 불편할 정도가 되어서야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어리석음을 반복했다. 더 이상 참는 

것은 안되겠고 잘 씹지도 못하는 걸 본 아내의 

애정어린 잔소리에 못이겨서 용기(?)를 냈다.  

잔뜩 긴장을 하고 어제 아침나절 치과에 갔었다. 

이 치과는 생긴지 얼마 안되었고 서울에서 부녀 

의사가 서울에서 왔는데 병원시설, 의료장비가 

도시의 치과에 못지않는 최첨단이라고 하였다. 

시니어클럽에서 함께 일을 했던 형님의 소개로 

알게 돼 간 것이다. 일단 흔들리는 치아를 뽑고 

향후 치료를 위한 검진을 했다. 잔뜩 겁을 먹고 

갔지만 막상 가보니 그리 겁먹을 필요는 없었다. 


촌부가 걱정했던 문제는 너무 치아가 허술하여 

많은 진료비가 나올 것 같아 걱정을 했던 것이다. 

엑스레이를 찍고 치아 하나하나씩을 점검했다. 

원장 선생님이 내린 결론은 장기 치료를 해야만 

할 것 같다고 했다. 임플란트와 브릿지, 두 종류 

방식으로 치료와 보강을 해야하고 잇몸과 그 외 

몇 가지 치료도 병행을 해야한다고 했다. 치과의 

시스템은 잘 모르지만 나가서 담당자와 상담을 

하라고 했다. 하나하나 설명하며 치료비 산정을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저렴하다. 천만다행이다. 

백수로 지내는 촌부인지라 은근히 걱정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다. 치료기간은 3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한다. 타고나지 못한 오복(五福)중에 

하나라는 齒福을 이참에 되살리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반주로 즐기는 음주는 금물이란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참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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