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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폭설에 이어 한파가... 


2025년 1월 7일 화요일 

음력 甲辰年 섣달 초여드렛날 


눈이 그치자 이번에는 차가운 한파가 닥쳤다. 

이른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뚝 떨어졌다. 

엄청 내린 눈으로 온통 하얀 세상이 되었는데 

오늘은 꽁꽁 얼어붙어 냉동 세상이 된 느낌이다. 


사흘간 내린 눈이 엄청나다.  

어제는 종일 오락가락 반복하며 폭설이 내렸다. 

얼마나 내렸는지는 모르겠다. 이번 눈은 물기를 

잔뜩 머금은 습설이었고 엄청 내린 폭설이라서 

제설작업이 너무나 힘들었다. 일기예보도 믿을 

수가 없었다. 눈이 그쳐서 겨우겨우 제설작업을 

해놨더니 또다시 단 시간에 폭설을 쏟아놓는 것 

아닌가? 어쩌겠는가? 치우는 수 밖에... 그렇게 

또다시 눈을 치운 다음 염화칼슘을 뿌려놓았다. 

그런데, 그런데... 점심무렵부터 또다시 폭설을 

쏟아놓아 겨우겨우 자동차 효붕이를 아랫쪽에 

내려놓느라 간이 콩알만하게 쫄아붙은 정도로 

조마조마했다. 그래서 또다시 제설작업을 하고 

그 위에 염화칼슘을 다시 뿌렸다. 그렇게 하긴 

했으나 소용이 없다. 또다시 눈이 내려 덮었다. 


다시 제설작업을 할 엄두가 안나서 포기했다. 

애마 효붕이는 어제 또 외박을 시켜야만 했다. 

학교에 일을 나간 아내와 처제를 무사히 데려 

온 다음 아랫쪽 고속도로 교각밑에 두고 왔다. 

촌부도 힘들지만 일을 하고 온 자매도 걸어서 

올라오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조심, 엉금엉금 올라와야 했으니... 

겨울날 산골 사람들의 애환이 이런 것이다. 


그렇게 고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마음, 

이 촌부의 마음을 당최 이해할 수가 없음이다. 

제설작업을 포기하고 집에 올라와 난로에 장작 

가득 채워 난롯불을 지폈더니 따스함이 너무나 

좋았다. 우두커니 서서 바깥을 내다봤다. 좋다! 

고요가 머무르는 느낌까지 들어 너무나 멋졌다.  

창밖에 내다보이는 설경이 이렇게 정말 멋지고 

참말 좋다는 느낌을 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그 고생을 하고도 설경이 좋다고 하는, 어쩌면 

이율배반적인 생각을 하게 되리라곤 나 자신도 

몰랐으니까 말이다. 비록 70의 나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아직껏 소년같은 여린 감성이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각설하고 오늘 또 제설작업을 

하러 나갈 채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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