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또다시 눈이 펑펑...
2025년 1월 6일 월요일
음력 甲辰年 섣달 초이렛날
자고나니 오늘 또다시 눈이 펑펑...
어제에 이어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단다.
어제 늦은 오후 쌔빠지게 눈을 치웠는데
오늘 아침 또 눈이 억수로 쏟아지고 있다.
그러고보니 벌써 사흘째 눈이 내리고 있다.
이른 아침 기온은 영하 3도에 머무르지만
내리는 눈이 물기를 잔뜩 머금은 습설인듯...
습설은 치우는 것이 엄청시리 힘든데 말이다.
"그렇잖아도 몸도 마음도 힘든 요즘인데,
도대체 이게 뭣꼬?
에고~ 하늘도 무심하시지?
사흘을 바람돌이 짊어지라고 하네!
습설이라 바람돌이로 될란가 모리것네?"
오늘 또 눈을 치우려면 고생 꽤나 하게 생겼다.
어제 늦은 오후에 종일 내리던 눈이 잠시 멈춰
바람돌이를 짊어지고 진입로는 물론이고 아주
넓다란 카페앞 주차장, 집주변, 아내와 처제의
운동길까지 말끔하게 치워놓고 뿌듯해 했었다.
그런데 자고일어나 바깥에 나갔다가 아연실색,
언제부터 내렸는지 모르지만 어제보다 더 많이
내린 듯하고 지금 내리는 눈이 장난이 아니다.
옛날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될 때 자주 쓰시던 그 말을 내가 하게 된다.
"젠장, 이게 뭣꼬? 하늘에 구멍이 뚫릿는가베?"
겨울날 이런 경우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예사롭다는 생각은 들지않고
짜증이 나고 그것도 모자라 덜컥 겁이 난다.
어쩔 수가 없는 자연현상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면 산중턱에 사는 우리의 불편은
말로 이루 다 할 수 없을 만큼 불편이 이만저만
아닐 뿐만 아니라 많은 눈을 치우는 제설작업도
쉽잖고 엄청 힘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중턱 이 산골에서 햇수로 25년째 살고 있다.
눈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른
견해를 갖고서 말이다. 흔히들 눈이 내리는 걸
보면 낭만적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인 생각이다.
예전엔 우리도 그랬다. 또 제설작업 마치고나면
이따금씩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그렇긴 해도
우리는 워낙 많이, 자주 내리는 눈 때문에 눈을
치우면서 하늘을 원망하기도 하고 왜 이런 곳에
와서 개고생을 하고 사느냐고 스스로 자책한다.
그런데 우리들 마음 한구석에도 조금은 낭만이
남아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힘든 제설
작업후에는 설경을 바라보면서 멋지다, 예쁘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다. 그러니까
사람 마음을 알 수 없다고 하는 것이겠지 싶다.
오늘 또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치우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