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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소한(小寒) 날에... 


2025년 1월 5일 일요일 

음력 甲辰年 섣달 초엿샛날 


오늘은 겨울 중에 가장 추위가 심하다고 하는 

24절기 가운데 스물세 번째 절기, 소한(小寒) 

이다. 말 그대로 작은 추위라는 뜻인데 뜻과는 

달리 왜 가장 추위가 심하다고 했을까? 옛부터 

전해오는 속담에서 봐도 소한이 다가오는 대한 

보다 더 춥다는 걸 알 수가 있으니 하는 말이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죽은 사람은 없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라고 했으니... 


소한인 오늘은 어제보다는 훨씬 높은 기온이다. 

영하 9도, 바람이 없어서 그렇게 춥다는 느낌은 

없다. 그만큼 바람의 위력은 대단한 것 아닐까? 

여느날과 같으면 촌부의 기상 시간에는 별들이 

총총 새벽 하늘에 반짝였는데 오늘은 눈소식이 

있어 그런지 잔뜩 흐리기만 한다. 오늘 오전에 

시작하게 되는 눈은 내일 새벽까지 꽤나 많이 

내릴 것이라고 하고 거의 폭설 수준이라는데... 


어제는 예보에도 없었던 눈이 밤새 제법 내렸다. 

땅바닥, 길바닥을 살짝 덮었을 정도라고 할까? 

이런 눈은 아주 애매모호한 것이라서 망설였다. 

치우지 않으면 영하 12도의 기온에 얼어붙을 

염려가 있어 제설작업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바람돌이를 짊어졌다. 습설이 아니고 가벼워서 

바람으로 날려버리면 된다. 조금 힘이 드는 것은 

눈을 치워야 하는 범위가 넓고 많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젠 요령도 생겼고 경험도 많아 그다지 

힘들지는 않게 해치우게 된다. 


우선 우리 단지로 올라오는 진입로를 해치운다. 

통행을 위해 가장 먼저 하게 된다. 어제는 매번 

잘 나오지도 않던 옆집이 촌부보다 먼저 나와서 

아랫쪽 진입로의 눈을 치워놓은 것이었다. 생각 

컨데 펜션에 손님이 들어 그랬던 것 아닐까 싶다. 

다행이기는 했다. 이렇게 서로 돕고 함께한다면 

힘도 훨씬 덜 드는 것 뿐만아니라 서로 좋은 것 

인데 가끔은 서운하기도 하고 알밉기도 했었다. 

그래도 우리는 봉사한다고 여기며 치우고 있다. 

진입로를 치우고 올라와 넓은 카페앞 주차장을 

마무리 해놓고 아내와 처제의 운동길도 말끔히 

치워놓았다. 집주변은 빗자루로 미리 쓸어놓아 

바람돌이는 필요없다. 이 정도 눈이라면 그다지 

걱정없이 제설작업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오늘 

내리게 될 눈이다. 양이 많을 것 같다고 하니... 

아무래도 효붕이를 또 아랫쪽에 내려다 놓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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