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청춘보리밥
2024년 12월 28일 토요일
甲辰年 음력 동짓달 스무여드렛날
여전히 매서운 추위와 함께 시작하는 오늘,
이른 아침 기온은 어제와 비슷한 영하 15도!
얼마전 영하 22도 기온도 잘 견뎌 지나갔는데
그보다도 낮은 기온임에도 불구하고 더 추운
느낌은 왜 그런것일까? 마음이 추운 것일까?
촌부의 하루는 시작은 불(火)과 함께 시작한다.
날이 밝기전 이른 새벽에 일어나 전등불을 켜고
밤새 식어버린 실내를 뎁히려고 장작 가득 넣고
난롯불을 지피는 일이 요즘 촌부의 첫 일과이다.
아마 촌부 나이쯤 되는 이는 누구나 다 한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것이 불 때는 일이 아닐까 싶다.
불 앞에 있으면 가장 먼저 떠올리며 하는 말이
바로 "아~ 따뜻해!"라고 말하곤 한다. 그 옛날
어릴적 시골에서 아궁이 앞에 앉아 땔감나무를
넣고 밥을 지으며 불을 때시던 할머니, 어머니
생각이 난다. 여나무살 어린 나이로 기억한다.
그 당시에 "창곤아! 요게 와서 불 좀 보거라!"
라고 하셨다. 그때 했던 말이 "아따~ 따시네!"
였다. 땔감나무가 장작이 아닌 잘 마른 솔잎을
비롯하여 온갖 나뭇잎이라서 필히 부지깽이로
밥이나 국이 다 끓을 때까지 연신 아궁이에다
밀어넣어야 했다. 그러다보면 부지깽이에 불이
붙게 마련이라 불 붙은 부지깽이로 장난을 쳤다.
"이놈아야! 쌔기쌔기 몬치우나! 그라모 불난다.
아이고~ 이놈의 자슥, 밤에 자다가 이불에 오줌
쌀라코? 그라모 소금 얻어로 가야한데이!"라고
나무라셨다. 참으로 아련한 불에 대한 기억이다.
오늘 아침 난롯불 지피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
'불은 언제, 어떻게 우리 일상에 사용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촌부가 알기로 구석기 시대부터
불을 사용했다는 것으로 안다. 자료에 의하면
지금 인류의 원인(原人) 호모 에렉투스 때부터
불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들은 화산이나 우연히
발생한 산불, 낙뢰(落雷, 번개불)에서 불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또한 그리스 신화에 전하는 불의
기원은 프로메테우스가 신으로부터 불을 훔쳐다
인간에게 주었다고 한다. 그뿐만아니라 최초의
인공 발화법은 마른나무를 마찰시켜 불씨를 얻는
방법이었다고 한다. 이렇듯 불의 사용은 인간의
생존을 넘어 거듭되는 진화를 통해 문화창조에
기여하여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인류 역사의
근간이 되었다고 한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이기는 하지만 궁금증은 풀고 가는 것이 좋아서
불의 발견에 대한 자료를 살펴본 것이다.
요즘 촌부의 일상은 이렇다할 것이 별로 없다.
어제는 날씨도 춥고 하여 집구석에 쳐박혀 책을
읽는 것이 전부다시피 했다. 아마 올겨울에는
이런 일상이지 싶다. 촌부는 이미 겨울방학을
시작했지만 아내는 어제가 시니어클럽 마지막
출근이었다. 오는 1월에는 시니어클럽의 일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3주간 일을 더 봐달라고 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어찌되었거나 마지막날인
어제, 봉평 오일장이었는데 학교 일이 끝난 뒤에
장에 가면 파장(罷場)이라 살 것을 못 산다면서
오전에 장보러 나가자고 했다. 장골목을 돌면서
장을 보고나니 점심때가 되어 뭘 먹을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아내가 보리밥을 먹자고 했다. 아주
좋은 생각이라며 평창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청춘보리밥'에 들어가 모처럼 맛있게 잘 먹었다.
여긴 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일하시는
분들이 모두 시니어들이다. 아주 친절하고 음식
또한 맛있다. 우리 나이 또래는 그 옛날 어릴적
추억이 스려있는 보리밥을 비벼먹으며 그때를
회상하게 되는 그런 음식점이다. 값도 저렴하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따금씩 장에 나가면 우리가
들려서 먹고오는 그런 음식점이다.
PS:오늘도 또 일기 올리는 것이 지각이다.
어제 친구가 늦잠 잤냐고 했다. 요즘 자꾸
일기 포스팅이 늦어진다. 촌부에겐 늦잠은
없다. 기상시간은 거의 5시반 언저리이다.
농사철은 아니지만 아침은 참 분주하다.
그러다보면 써놓은 일기 올리는 것을 깜빡
잊어버린다. 아주 오랜 세월 몸에 밴 습관,
버릇인데... 나이듦인가? 방학이라고 자꾸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ㅎㅎ
*어라? 사진 용량을 변환시켰는데 업로드가 안되네?
뭐가 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