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한파, 장난이 아니군!
2024년 12월 23일 월요일
甲辰年 음력 동짓달 스무사흗날
오늘 이른 아침 5시 50분,
강원도 평창 봉평 설다목(雪多目)
산골집의 아침 기온 영하 22도~!!!
같은 시각 봉평은 영하 19.6도,
아랫쪽 우리마을 면온은 영하 20도란다.
산중턱에 있는 우리집은 2도 가량 더 낮다.
일어나자마자 난로재를 버리려고 나갔다.
코끝이 찡하고 귀떼기가 떨어져 나갈 듯했다.
손이 엄청 시렵다. 양손에 낀 장갑도 소용없다.
얼어붙은 땅바닥에 신발이 쩍쩍 달라붙었다.
어제 눈을 대충 치웠지만 흔적이 남았는갑다.
옷속을 파고드는 매서운 추위,
강원도 산골의 한파(寒波)가 장난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람이 없다는 것이다.
심술궂은 하늘이 극심한 한파를 몰아부치면서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는지 바람을 잠재웠다.
이렇게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아침을 맞는다.
그때까지만 해도 기온이 얼마나 내려갔는지를
몰랐다. 난롯불부터 지펴놓고 날씨를 살폈다.
제아무리 하늘의 심술로 인한 강추위, 한파로
괴롭힌다 하더라도 넉넉하게 마련한 땔감이
있어 끄떡없다. 장작을 아낌없이 듬뿍 넣어서
난롯불을 지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한겨울 극한의 한파에도 실내는 참 훈훈하다.
겨울날에는 난로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
생각컨데 난로불은 운치도 있을 뿐더러 이곳
산골에서나 즐길 수 있는 정취라고 여겨진다.
난로가 없었더라면 오늘같은 한파에 그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24년전 겁도 없이 산골살이를
하겠다고 덤볐던 이주 초기에는 그랬으니까...
어제는 별로 한 일도 없이 하루를 보냈다.
아침나절 이서방과 함께 전날 대동회 참석으로
미처 제설작업 못한 카페 주차장의 눈을 치웠다.
자동차가 드나들어 밟아놓은 바퀴자국이 얼어
붙어 각삽 앞날로 먼저 툭툭 쳐서 깨야만 했다.
이서방이 각삽으로 깨놓으면 촌부는 뒤를 이어
넉가래로 얼음 조각을 치웠다. 거의 한 시간이
더 소요된 것 같다. 그리고나서 집주변을 치우고
내친김에 아내와 처제가 걷기운동을 하는 코스,
밭가와 커플룸 주차장의 눈을 치워서 운동길을
만들어 놓았다. 눈이 쌓인 그 상태로 걷는 것은
위험하다. 운동을 한답시고 미끄러지면 낭패를
당하기 쉽상이라 미리 치워 길을 터놓은 것이다.
오늘부터 자매가 안심하고 운동해도 될 것이다.
그리고나서 하루종일 푸지게 낮잠을 푹 즐겼다.
요며칠 이런저런 핑계삼아 연일 술을 마셨더니
조금 피로가 누적되었던 모양이다. 억지로 마신
술이 아니고 꽤 기분좋게 마신 술이기는 하지만
몸에는 무리가 가는 것 같아 좀 자제해야겠다.
난롯불을 지펴놓고 창문 너머로 펼쳐진 설경을
바라보는 마음이 따스하고 넉넉한 아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