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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06.08.17 18:07

고수

김원배. 덕수중학교 교정이 내려다보이던 어느해 4-5월경 2층 창문에서 
"얌마 너 뭐해?" 하시던 선생님의 물음에 
시선조차 돌리지 않은채 "선생님 날씨 참 좋네요" 하며 봄에 빠져있던...

너 그날 우리 친구들이 "선생님 걔 노래 잘불러요" 하고 얼버무려주지 않았더라면 
그나마 호리호리하던 몸에 아마 축깨나 났을것이다.

중국에 바둑 고수가 있었더란다.
그사람 직업이 바둑을 무지 좋아하던 폭군과 매일 바둑 둬주는것인데

포악한 왕의 성정에 바둑둬서 이기면 바둑통 날아오는건 고사하고
행여나 왼쪽 허리춤에찬 장검이라도 휘두를까 두려워서
매일 한집씩 져 줬더란다.
 
매일 한집씩 이기는데 화가난 왕이 하루는
"오늘은 만약 바둑둬서 내게 지면 너는 죽임을 당할것이다."
하는말에 바둑을 비겼더니

"네이놈 바둑 상수라고 대궐에서 자리까지 줬거늘 그래 비겼단말이냐?
너는 직업이 바둑두는 신하인데 아마추어인 내게 비겼으니 진것과 다름없다!
목을 대라."

하면서 벌떡 일어서 번쩍이는 장검을뽑아 내리치려는찰라
고수가 꽉 쥐었던 왼손을 펴더란다.

그속에는 따낸돌 한점이 반짝이고... 

원배 널보면 왠지 그 고수같은 생각이 들어.

이렇게 너에대한 기억이 생생한데 마주보면 얼마나 반가우랴.
네글 잘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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