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식물원 시니어클럽 송년회 겸 송별회
2024년 12월 21일 토요일
甲辰年 음력 동짓달 스무하룻날
24절기 중에 스물두 번째 절기, 동지(冬至)가
오늘이다.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이제 갈수록 낮이 길어지게 된다.
기온은 영하 3도, 많이 푸근해졌지만 어젯밤에
시작된 눈이 내리고 오후까지 내릴 것이란다.
뿐만아니라 눈이 그치면 뒤를 이어서 또 한파가
몰려올 것이라고 한다. 추위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지만 문제는 눈이다. 솔직히 이제 눈은 싫다.
혹자들은 눈을 싫어한다고 하니까 의아해한다.
산골살이 현실적인 애환을 모르니까 그럴게다.
하늘은 이런 촌부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염없이 펑펑 함박눈을 쏟아놓고 있으니 원~
왔다매, 장난이 아니다! 대설주의보란다.ㅠㅠ
9개월 넘게 다녔던 시니어클럽 일을 끝마쳤다.
지난 4월 7일 봄날에 시작했는데 여름을 거쳐
가을을 지나고 한겨울 시작되는 연말에 마쳤다.
그렇긴 하지만 2024년을 아주 뜻깊게 보냈다.
백수로 집구석에서 빈둥거리는 것 보다 어디든
일을 나갈 수 있음이 좋고 더 좋았던 것이라면
나의 적성에 맞으며 나의 취미와 맞아떨어지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식물원이라는 것이 정말
좋았다. 뿐만아니라 일로 인하여 지금껏 살면서
경험하지 못한, 만나보지도 못한 새로운 인연을
많이 만났다는 것이다. 다들 산전수전 다 겪은
그런 분들이고 촌부보다 연장자라는 것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할까? 우린 열명이 함께 일했다.
그 열명의 시니어들이 새해에 또다시 만나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기에 헤어지는 마당에 그동안
함께했던 시간, 짧지만 정들었던 마음이 아쉬워
송년회를 겸하여 송별식을 했다. 모두의 의견을
모아 대관령 너머 강릉 주문진 바닷가로 넘어가
방어회 회식을 하기로 했다. 어시장에서 대방어
한 마리를 잡아서 상차림과 매운탕을 끓여주는
식당에서 조촐하지만 서로 아쉬운 마음 달래는
자리를 함께했다. 서로를 챙기려는 그 마음들이
너무 곱고 아름답다는 느낌이었다. 산골사람들
정답고 정겨운 마음을 듬뿍 느꼈다. 이구동성,
새해에도 모두가 다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들 마음이고 생각일 뿐이다. 만약에
서로 헤어지더라도 이렇게 만난 오늘의 인연을
잊지말고 이따금씩 만나서 회포를 풀자고 했다.
그렇게 주문진에서의 만남을 뒤로하고 진고개
못미쳐 소금강 입구에서 다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냥 헤어지기 아쉽다며 자그마한 시골카페에
들려 커피로 뒷풀이를 하며 한바탕 웃음꽃으로
서로의 마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진고개를 넘어 오대산 입구에서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좋은 인연들이다. 함께 일할때
만큼 자주 만나지는 못하겠지만 이따금씩 서로
연락을 하며 지내자고 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去者必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정해져 있으며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옴이 있다고 했다.
70여일의 겨울방학 동안 모두 건강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