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첫눈이 장난 아니네!
2024년 11월 27일 화요일
甲辰年 음력 시월 스무이렛날
올해는 첫눈이 지난해와 달리 꽤 많이 늦었다.
지난해는 하필 면민체육대회 하던 날에 내려
추위와 눈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새롭다. 근래
몇 해는 점점 첫눈이 예전에 비해 꽤 많이 늦다.
기상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영향이라고
한다. 우리네 서민들이야 따스하면 좋긴 하다.
그뿐만아니라 비탈진 산중턱에 살다보니 눈도
적게 내리는 것이 살아가는데 있어 너무 좋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23년 세월동안
겨울철 눈으로 인해 숱한 고생을 하며 살았다.
때론 왜 하필 이곳이 좋다고 삶터를 삼았을까
하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도 가끔 하곤 했었다.
이맘때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지면 정말
난김한 일이 벌어진다. 비는 진눈깨비로 변해
내리다가 이내 눈으로 변한다. 촌부는 이러한
현상을 종합세트라고 일컫는다. 그뿐만인가?
어제는 강풍주의보에 대설주의보까지 내렸다.
완전 종합세트 날씨였다. 우려했던 것 그대로
눈이 내려서 얼어붙은 오늘 아침을 맞이한다.
어제 저녁무렵 자동차를 아랫쪽의 도로가에
내려다놓고 왔다. 아침에 일찍 일을 나가려면
어쩔 도리가 없으니 눈내리는 날에는 효붕이
외박만이 최선책이다. 고속도로 교각 밑쪽이
그나마 효붕이가 눈을 덜 맞을 것 같고 덜 얼
것 같아 그 쪽의 빈곳을 선택하여 세워놓았다.
첫눈이 꽤 많이 내린 오늘 기온은 영하 2도...
종일 비가 내리다가 늦은 오후부터 진눈개비,
눈으로 변해 내렸다. 영상으로 시작을 했으나
점점 떨어져 영하로 바뀌었다. 바람도 거세게
불었던 어제, 딱히 할 만한 일이 없었다. 볼 일
있어 잠시 봉평에 나갔다가 마을 아우 이장네
매장에 들려 커피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비와 눈이 내려 일을 못나갔다고
마을 총무도 지나가는 길에 들렸다며 셋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난로청소를 하고나니 그새
시간이 흘러 아내를 데리러 가야만 했다. 눈이
펄펄 내리긴 했지만 길바닥에 쌓이지는 않아
무사히 내려갈 수 있어 다행이었다. 전형적인
겨울날의 산골 모습이 시작되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아내는 송년 인테리어
겸해 송년 분위기를 낸다며 리스(wreath)를
만들어 거실출입문에 장식을 한다. 지난해는
처음 촌부가 만들었으나 아무래도 아내가 만든
것 보다 엉성해 올해는 아내가 손수 만들었다.
확실히 아내 솜씨는 뭐가 달라도 많이 다르다.
올해는 아내를 돕는 보조역할을 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TV 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가수 심수봉의 대담과 함께
노래가 흘렸다. 모처럼 한참 TV를 시청했다.
아내가 만든 리스(wreath)를 걸었을 뿐인데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 보인다. 어느새 연말이
다가오는구나 싶고 세월이 참 빠르구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