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시니어클럽 간담회
2024년 11월 9일 토요일
甲辰年 음력 시월 초아흐렛날
하루사이에 날씨가 푹 해졌다.
입동(立冬) 전, 후로 요며칠 영하의 기온으로
인해 꽤 추워 겨울이 성큼 다가왔구나 싶었다.
그것도 잠시였는지 오늘은 사뭇 다른 날씨다.
기온이 쑤욱 올라가 영상 3도에 머물고 서리
대신 이슬이 내려 축축하고 옅은 안개와 함께
하는 아침을 맞는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정말 따스하다.
거의 매일 영하였었다. 눈발도 날렸던 기억도
난다. 이제 점점 온화한 날씨로 변하는 걸까?
우리네 서민들이야 겨울이 따뜻하면 살기에
좋긴 하다. 장기예보에 한파는 물론 눈소식이
없다. 이상 기후이긴 하지만 하늘에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하는 것일까? 그래도 서늘함이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곧바로 난롯불을 지폈다.
장작을 넉넉하게 많이 해놓아 참 여유롭다.
어제 오전 아내와 함께 진부에 다녀왔다.
평창시니어클럽 간담회 참석차 다녀온 것이다.
촌부는 지난 4월초부터, 아내는 지난 8월말에
소일거리 삼아 시니어클럽 일을 나가고 있다.
시니어클럽 일은 두 가지로 나눠지는 것 같다.
쓰레기줍기, 꽃심기, 거리가꾸기등 공공근로
같은 일을 하는 것과 국공립 공공기관인 학교,
유치원, 도서관, 요양원, 식물원, 휴양림 등등
사회서비스형의 일을 하는 것으로 구분한다.
우리는 후자에 속한다. 아내는 학교 늘봄교실
보조로, 촌부는 식물원에서 갖가지 일을 한다.
하루 세 시간씩 주 5일 근무, 한달 60시간을
일하는 것이다. 그나마 촌부는 하루 다섯 시간
주 3일 일을 하다보니 여유가 있어 집일까지
할 수 있음이라 너무 좋다. 늘 하는 말이지만
이 나이에 불러주는 곳이 있으며 일을 할 수가
있음이 얼마나 좋고 다행인지 모른다. 젊은 날
열정적으로 일한 그때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마음만은 그때와 같은 자세로 최선을 다한다.
오는 12월말까지 일을 하고 두 달간은 쉰다.
겨울방학이라고 할까? 그래서 올해를 마무리
하는 간담회를 개최한 것이란다. 좀 일찌감치
행사를 개최한 것은 더 추워지고 눈이 내리면
노인들 이동이 많이 불편할 것이라고 배려한
것 같다. 맛있는 식사와 함께 방한 목도리까지
선물로 주었다. 내년 3월부터는 지금 일하고
있는 식물원에 다시 배치가 될런지 잘 모른다.
이변이 없는 한 다시 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예전에 그랬듯이 일을 시작하면 늘 성실하게
임한다. 노인 일자리라고 대충대충, 슬멍슬멍
시간만 떼우는 것은 촌부에겐 있을 수가 없다.
이 나이, 이때까지 살면서 가지고 있는 나름의
다짐이며 각오이고 생활철학이다.
간담회가 끝나고 막내네 부부와 차 한잔 했다.
식물원에서 다함께 일을 하다가 형님 네 분은
국립공원으로 가셨고 식물원 여섯 명은 다시
두 개의 조로 나누어서 일을 하게 되어 되었다.
촌부는 10명 중 여덟 번째, 다른 조가 된 막내
부부는 9,10번째이다. 그래서 우리 셋은 유독
더 친하게 지내며 일했다. 아내와도 이미 서로
잘 알고있는 사이라서 서먹함이 없다. 뒷풀이
삼아 뜨끈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우리보다 조금 늦었지만 서울에서 귀촌을 하여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이라서 서로 잘 통한다고
할까? 그렇게 하루가 또 재밌게 흘러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