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보일러실 단열작업 그리고...
2024년 10월 10일 목요일
甲辰年 음력 구월 초여드렛날
오늘 아침 기온 7도,
어제 한낮 기온 16도,
이 정도 기온이 오래 지속되면 좋겠구만!
따스한 가을이 우리곁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머물기를 바라는 촌부의 바람일 뿐이겠지?
10월과 함께 찬공기가 몰려오고 날이 갈수록
점점 싸늘해진다. 심지어 첫서리까지 내렸다.
날씨가 쌀쌀해지자 이제서야 큰 숙제 하나를
부랴부랴 해치웠다. 보일러실 단열작업이다.
지난 봄날 23년 사용하던 심야전기 보일러를
기름 보일러로 교체할 당시 보일러 방사장이
보일러실 천정과 벽면 세 군데는 단열을 해야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때는 당장 급하지 않은
일이라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지금까지 왔다.
더 이상은 미루면 안될 것 같아 이것저것 집에
있는 자재를 재활용하여 단열작업을 한 것이다.
이런 일을 해본 적도 없고 그저 업자들이 하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기만 했었던 어중띠기라서
혼자서 하려니 마음만 앞설 뿐이고 당최 엄두가
나지않아 우왕좌왕이었다. 그나마 24년 기나긴
세월동안 건축부터 보수공사를 봐왔던 경험을
살려 자재 선택, 연장과 도구 준비, 시공방법을
혼자서 구상했다. 사실 별 일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막상 일을 벌려놓고보니 장난 아니다.
우선 천정과 벽의 받침대로 쓸 목재를 준비하고
높은 천정 시공을 위해 긴 사다리, 낮은 사다리
부터 좁은 보일러실에 갖다놓았다. 드릴 두 개,
못, 망치, 줄자, 유성펜, 드라이버를 준비했다.
그리고 보일러 교체하며 나온 스티로폼도 꺼내
펼쳐놓았다. 맨먼저 벽면에 받침대를 설치하고
재활용 방부목으로 천정 가로 받침대 3개까지
드릴을 사용하여 마무리를 해놓고 고민을 했다.
스티로폼을 어떻게 얹어 고정을 시킬 것인가?
아내와 함께 구상하느라 둘이서 머리를 맞댔다.
우선 한꺼번에 다 올려놓고 하나씩 펼쳐보기로
했더니 그 생각이 옳았다. "무슨 일이든 머리를
굴려야 한다니... " 라고 했더니 아내가 하는 말,
"흰머리 굴려봐야 뭐 뾰족한 수도 아니구마느!"
라고 하여 함께 웃었다. 그 다음은 3개 벽면에
스티로폼 부착하는 일이라 아내가 재단을 하고
촌부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하나하나 마무리
했다. 그렇게 하기를 세 시간이나 걸려 끝냈다.
애초 혼자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말이다. 어떤 일이든 시작을 했다하면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없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건 그렇고 어제 오전에 아내가 모처럼 효붕이
세차도 할 겸 대화에 가서 오일장 구경도 하고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안미칼국수집에 들려
해물칼국수로 점심을 먹고오자고 했다. 듣던 중
아주 반가운 말이다. 보일러실 단열작업 준비를
하고 있던 중이라서 중단을 하고 곧바로 씻었다.
드라이브 삼아 이따금씩 대화에 가기도 하는데
어제는 장날이라 칼국수집 손님이 조금 많았다.
우린 출발하기전에 전화로 몇 시쯤 도착한다고
예약을 하여 그나마 조금 빨리 먹을 수 있었다.
이 집은 점심 장사만 하는 집이면서 맛집으로
소문이 나 항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는 집이다.
주인장 부부가 얼마나 손이 큰지는 몰라도 양이
장난 아니다. 해물도 수두룩하게 많다. 안주인
손맛이 좋은지 두 가지의 김치 또한 맛깔스럽다.
그런데 가성비도 너무 좋다. 1인분에 8,000원
우리는 갈 때마다 양이 많아 꽤 남겼는데 어제는
너무 맛이 좋아 꾸역꾸역 먹다보니 조금 남겼다.
대화 장골목에 있는 집이라 식사를 마치고 곧장
장구경하며 바나나와 두 가지 떡을 조금씩 샀다.
식사전에 효붕이 세차를 맡겨놓은 세차장에서
말끔하게 때를 닦아내 파리 낙상할 듯한 모습의
효붕이를 타고 드라이브 삼아 금당계곡길 달려
룰루랄라 집으로 달려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