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언제봐도 반가운 얼굴들... 

 

2024년 9월 30일 월요일 

甲辰年 음력 팔월 스무여드렛날 

 

9월의 마지막날을 시작한다. 

아침 기온이 하루사이에 곤두박질을 했다. 

어제까지 두 자릿수였는데 오늘 아침에는 

한 자릿수 8도에 머문다. 밤새 내린 이슬이 

꽤나 촉촉하다. 심지어 높다란 나무에 내린 

이슬이 빗물 떨어지듯 땅바닥에 뚝뚝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아침 산행을 할까말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어제 장거리 운전으로 약간 힘든 

느낌이 들었고 안개가 온사방을 뒤덮고 있어 

오늘 하루는 쉬어가기로 했다. 

 

어제는 아내와 함께 아침에 서둘러 산골집을 

나섰다. 모처럼 도시로의 나들이이긴 하지만 

만감이 교차했다. 마음 짠한 나들이와 더불어 

반가운 만남을 위한 나들이였기 때문이었다. 

지난 20일은 하나밖에 없던 처남이 5년전에 

홀연히 세상을 등진 날, 5주기 기일이었기에 

엄마(장모님)와 함께 잠들어있는 용인의 어느 

수목원을 다녀오려고 했다. 하지만 하필이면 

우리가 가려고 했던 그날 비가 내려서 못갔다. 

빗길 운전도 그렇고 하여 며칠 미뤘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아내는 사랑하는 엄마와 아우를 

생각하며 눈물을 짓기도 했다. 특히나 처남은 

그리 빨리 가버리라고는 미처 생각 못했기에 

살아생전에는 몰랐고 느끼지 못했던 애틋한 

사랑이 지금에서야 떠올랐고 목이 메였으며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으리라! 

그렇게 한참을 수목장 산소에 쪼그리고 앉아 

생전의 모습을 그리다가 아쉬운 마음을 안고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길 반복하며 돌아섰다. 

 

일요일 오전이기는 해도 고속도로는 밀리지 

않아 아주 수월하게 아내의 초등학교 동창회 

장소에 도착했다. 이미 먼저 와있던 두 친구,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었다. 

아내의 초등학교 동창회는 아주 오랜 세월을 

한번의 불협화음이 없이 30년을 넘게 이어온 

참 정겨운 모임이다. 그러고보면 촌부는 물론 

아내의 초등학교 동창모임이 잘 되는 것이라 

우리 부부는 너무나 좋은 친구들이 곁에 함께 

있음이라 이런 것도 큰 복이구나 싶을 정도다. 

 

언제나 그랬듯이 만남은 반갑고 정겹고 좋다. 

동창도 아닌 촌부가 이 동창모임에 가는 것은 

멀리 살는지라 아내의 기사 노릇을 하다보니 

얼떨결에 동화가 되고 말았다. 어쩔 수가 없이 

오랜 세월동안 함께하여 이젠 촌부도 청강생 

이랄까, 아님 옵서버, 준회원이라고 할까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에 모임에 참석을 하다보니 

아내의 친구들이 촌부 친구처럼 아주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같은 연배라 오래전부터 말도 

터고 지낸다. 몇몇 친구는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할 정도이다. "상숙이는 안와도 용식이는 

와야해!"라고 하여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기도 

한다. 이젠 아내만의 동창회가 아니 우리들의 

동창회라고 하면 일구회 친구들이 웃으려나? 

 

지금껏 살펴본 봐에 의하면 아내의 친구들은 

참으로 소박하고 정이 많으며 서로를 아끼는 

우정을 간직하고 있어서 늘 감동을 받곤한다. 

어제 만남을 가진 음식점의 상호와 걸맞는다. 

'코다리 감동이 되다'였는데 촌부는 또다르게 

표현하고 싶다. '친구들 마음에 감동이 되다' 

라고... 이 모임에서 얼떨결에 촌부의 역할이 

주어졌다. 모임의 이모저모를 스케치하면서 

사진으로 남기는 기록원이 되었다고나 할까? 

어찌되었거나 언제봐도 반가운 얼굴들, 많은 

친구들과의 즐거운 만남을 가져 흐뭇하면서 

뿌듯했다. 또한 11월에 있을 만남을 기약하는 

여운을 마음에 간직하고 산골집에 돌아왔다. 

"친구들,  반갑고 고맙고 감사했소이다.^^" 

 

20240930-1.jpg

 

20240930-2.jpg

 

20240930-3.jpg

 

20240930-4.jpg

 

20240930-5.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 촌부의 단상-언제봐도 반가운 얼굴들... file 2024.09.30
712 촌부의 단상-가을은 바쁘다! file 2024.10.01
711 촌부의 단상-10월 시작과 함께 첫서리가... file 2024.10.02
710 촌부의 단상-블랙카펫이네! file 2024.10.03
709 촌부의 단상-연통 청소를 하고 난롯불을 지피다! file 2024.10.04
708 촌부의 단상-고추밭 정리 file 2024.10.05
707 촌부의 단상-수확의 기쁨, 나눔으로 보람을... file 2024.10.06
706 촌부의 단상-월정사 대신 상원사에 다녀오다. file 2024.10.07
705 촌부의 단상-나, 이런 사람이야! file 2024.10.08
704 촌부의 단상-한글날이면 생각나는 은사님 file 2024.10.09
703 촌부의 단상-보일러실 단열작업 그리고... file 2024.10.10
702 촌부의 단상-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file 2024.10.11
701 촌부의 단상-가을 소리 들리고 가을 모습 보인다! file 2024.10.12
700 촌부의 단상-예초기 작업하다가 땅벌에 쏘이다! file 2024.10.13
699 촌부의 단상-수확의 계절, 비움의 시기 file 2024.10.14
698 촌부의 단상-가을색 짙어가는 산골 file 2024.10.15
697 촌부의 단상-가을이 왜 좋냐고? file 2024.10.16
696 촌부의 단상-13넌생 더덕을 캐다! file 2024.10.17
695 촌부의 단상-아내 자랑, 팔불출이래도 좋다. file 2024.10.18
694 촌부의 단상-낭만을 쓸어버리다! file 2024.10.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