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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마을 울력, 입맛 돋구는 고향 생선 

 

2024년 9월 26일 목요일 

甲辰年 음력 팔월 스무나흗날 

 

잔뜩 흐린 아침이고 기온도 12도에 머무른다. 

오늘은 중간중간 소나기 소식이 있어 그런갑다. 

일주일에 사흘, 반나절씩 일을 나가는 식물원, 

집에서 자동차로 30여분 거리 오대산 자락에 

있다. 이제 야생화는 거의 다 져가고 떨어지는 

낙엽을 치우는 것이 일과의 대부분이다. 일을 

하는 것이 너무 좋다. 재미도 있다. 함께 일하는 

분들과의 교류, 대화, 소통이 어쩌면 살아감의 

활력소가 되는 좋은 만남의 장이 아닌가 싶다. 

일도 하고, 용돈벌이도 하고, 인생 선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다보니 여러모로 유익하다. 

오늘은 시니어클럽 쉬는 날이라 느긋한 마음... 

그러다보니 또 일기 쓰는 것이 늦어진다. 

 

아침마다 들고 다니는 자연마트 장바구니가  

점점 가짓수는 물론 채워오는 양도 줄어든다. 

오늘은 뒤늦게 열린 호박 몇 개, 가지 조금이 

전부이다. 이것도 우리가 다 못먹어 나눔으로 

해결하곤 한다. 엊그제 따다놓은 붉은 고추는 

아내가 꼭지를 따서 데크에 말려놓았다. 또한 

가지도 여러갈래로 쪼개 빨래대 집게로 찝어 

대롱대롱 매달아 말리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촌부 눈엔 정겹게 보이는 산골스런 정경이다. 

 

어제 늦은 오후에는 우리반 반장인 이서방과 

함께 마을에 내려갔다. 지난 8월말경 보수를 

했었던 마을회관에 대청소를 하러간 것이다. 

이장, 총무, 반장들과 부녀회원들과 촌부처럼 

솔선수범 자진하여 일손 돕는 몇몇 주민들이 

모여 두어 시간 협동심을 발휘, 일사분란하게 

일을 하여 내부도, 외부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모처럼 마을주민들이 모였으니 함께 뒷풀이겸 

저녁식사를 하자고 하여 인근 마을 한우집을 

예약하여 승합차가 와서 모두 싣고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소주도 한잔씩 나누고... 

 

어제는 즐거운 날이었다. 고향 남해産 생선을 

먹을 수 있어서... 전날 아내가 일전에 사놓은 

표준말은 양태인데 고향 남해 말로는 낭태를 

잘라달라고 했다. 워낙 크고 말린 생선이라서 

아내가 자르기에는 무리라고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수산물 유통을 하는 아는 향우님에게 

'콩대불에 구우면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 

는 가을 전어를 주문했더니 택배로 보내왔다. 

지금껏 언제나 생선 손질은 촌부가 도맡아서 

하는 것이라 싱싱한 전어를 깔끔히 손질하여 

한번 먹을 만큼씩 소분하여 냉동실에 넣었다. 

어제는 낭태조림을 해놨으나 마을에서 저녁을 

먹고 오는 바람에 아침에 먹어야 했다. 오늘은 

고소하고 기름져서 입맛 돋구는 가을 전어를 

구워서 맛있게 먹을 예정이다. 고향 생선으로 

고향 맛을 느끼면서 말이다. 당연 소주 한잔도 

곁들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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