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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멋진 가을날 예초기 작업을... 

 

2024년 9월 25일 수요일 

甲辰年 음력 팔월 스무사흗날 

 

어제보다는 아침 기온이 많이 높아진 12도, 

그래도 서늘함이 느껴지고 상쾌한 아침이다. 

전형적인 가을이 펼쳤지고 느껴지는 요즘은 

유난히 푸르른 하늘이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빠질듯한 그런 느낌이라 

이 나이에도 아직은 감성이 남아있구나 싶다. 

 

이렇게 좋은 계절, 비록 가을 햇살이 따갑기는 

하지만 일손 놓고 마냥 가을 정취에 젖어있는 

것은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무슨 

일을 하여야 이 사치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까? 

그렇게 또 일을 찾는 촌부, 일이야 눈에 보이는 

것이 다 일인 산골살이다. 하지만 일도 앞뒤의 

순서가 있는 법이다. 올해는 농사를 많이 줄여 

훨씬 수월하고 편하고 여유가 있어 너무 좋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저런 일을 찾아 하게 된다. 

 

원래 지목은 밭인데 오랫동안 묵혀두어 숲이 

되어버린 언덕배기 평평한 땅의 온갖 잡목을 

지난 겨울에 간벌을 하고 나무를 모두 꺼내다 

장작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방치했더니 그새 

아카시아를 비롯한 잡목과 환삼덩굴은 물론 

온갖 잡풀들로 또다시 숲이 되다시피 하였고 

볼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지곤 했었다. 생각이 

난 김에 정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긴 장대톱과 예초기를 꺼내 짊어지고 나갔다. 

먼저 장대톱으로 조금 굵은 나무를 잘라냈다. 

대부분 아카시아, 은사시나무인데 이 놈들은 

커다란 나무를 베어내고 근사미를 발라놓지 

않으면 밑둥의 뿌리가 살아있어 그 자리에서 

다시 자그마한 잔가지가 수없이 많이 나온다. 

제초제를 뿌리기 싫어서 그냥 두다보니 몸이 

힘드는 것이다. 지금껏 이어온 소신이긴 한데 

이젠 그 소신도 힘든 고생 앞에는 어쩔 수가 

없이 무릎을 꿇어야만 하지않을까 싶긴 하다. 

 

따가운 가을 햇살 아래에서 두어 시간 예초기 

작업을 하다보니 얼굴은 땀으로 얼룩이 지고 

온몸은 땀범벅이 되었으며 흐르고 흐른 땀이 

장화를 신은 발까지 흘러내려 양말이 축축할 

정도였다. 아내가 하는 말처럼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예초기 작업을 하고나면 시원한,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뮈든 너저분한 걸 용납하지 못하는 지랄맞은 

촌부의 성격탓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늘 이렇게 변명하곤 한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라고 너저분한 것 보다는 깔끔하게 정리하면 

시원하고 보기도 좋은 것 아닌가?' 라고... 

 

아참, 잊을 뻔했네! 

어제 오전에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옆마을의 

노인복지회관에 다녀왔다. 보건진료소장님의 

연락이 있어 가보기로 한 것이다. 강원헬스Up 

노인 건강증진 교육이라고 참석했으면 하여... 

교육 주제는 근감소증 예방 및 실천운동, 영양 

이었다. 65세 이상이 되면 근육이 중요하다는 

것이었고 그에 따른 예방을 위한 운동방법과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식생활을 알려주는 

교육이었다. 알려준 그대로 실천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게 잘 될지 모르겠다. 

어찌되었거나 우리 부부는 오래전부터 지금껏 

'강원헬스Up 건강증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하루 만보걷기, 혈압체크, 식단 올리기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해오고 있다. 

얼마전 깜짝 이벤트에 참여했더니 우리 부부가 

우수자로 선정되었다며 답례품을 보낸다더니 

운동 매트가 택배로 도착했다. 다들 바쁘다며 

하다가 중단한 사람이 많다는데 우리 부부는 

꾸준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하기로 했다. 

스스로를 위한 운동을 하는 계기가 되니까...  

 

미주알고주알, 횡설수설 했더니 또 길어졌네. 

오늘은 7시에 시니어클럽 일을 나가는 날, 

어서빨리 서둘러 준비를 하고 나가야겠다. 

그래서 여느날 보다 포스팅을 빨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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