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풍성한 한가위 명절 되십시오.^^
2024년 9월 17일 화요일
甲辰年 음력 팔월 열닷새 보름날 추석(秋夕)
안개가 자욱한 아침,
산골의 하루를 시작한다.
늘 하는 습관이고 버릇인지라
날이 새기도 전에 단지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우리 민족의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날이다.
무슨 날인지 누구나 다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할 짓 없이 그냥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우리나라 명절의 하나. 음력 팔월 보름날이다.
신라의 가배(嘉俳)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 따위의 음식을
장만하여 차례를 지낸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명절은 아주 오래전 농경시대부터
시작되어 유래되고 있어 그런지 거의 대부분이
농사, 조상과 관련이 되어있다.
그렇긴 하지만 세월이 흘러 시대가 바뀌면서
명절의 의미가 많이 달라지고 있으며 어쩌면
그 의미도 많이 퇴색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하게 한다.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서 비롯된 어쩔 수가 없는 현상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지금껏 이어오는 명절의
의미는 이날 만큼은 생업을 위해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모처럼 만나 사랑과 정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조상을 섬기는 마음으로
차례를 모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웃간에,
친지간에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나누는 그런
날이면 족하겠지 싶다.
요즘은 흔히들 명절이 뭐 별 것이나고들 한다.
생각해 보면 이 말이 맞는 것도 같다. 옛날처럼
시끌벅적한 그런 명절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하긴 우리도 그런 것 같다. 일년에 고작 몇 번
만날 수 밖에 없는 아들이 도시에서 산골집에
와서 반갑다. 드라이브 삼아 함께 나가 맛있는
식사도 하고 공원에 가서 산책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실에서 더 이상은
뭐 별 것 있겠는가 싶다. 아침에 차례를 모신
다음 아들은 또 생업의 현장, 도시로 가게 될
것이다. 비록 2박 3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뭔가 모르게 흐뭇했고 뿌듯했고 즐거웠으며
반갑고 고마웠다.
또한 어제는 마을의 몇 집을 돌아보고 왔다.
아들 녀석이 이웃과 나눔을 하라고 자그마한
선물을 몇 개 준비하여 아비의 체면과 위신을
살려주었다. 때마다 친하게 지내는 이웃들과
나누라며 보내주거나 갖고오곤 한다. 아들의
마음 씀씀이가 늘 고맙다. 들리는 집마다 다들
잊지않고 챙겨주는 마음이 고맙다며 좋아한다.
큰 선물은 아니지만 마음을 전하고 나누는 것,
잊지않고 고마움을 전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명절이 뭐 별 건가? 이런 것이 명절이지 하며...
풍요로운 계절,
넉넉한 마음으로
풍성한 한가위 명절 되십시오.♡♡♡
산골촌부 昌坤 李龍植 拜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