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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아들의 귀가 

 

2024년 9월 16일 월요일 

甲辰年 음력 팔월 열나흗날 

 

이른 아침, 

밖에 나가려다가 

어젯밤 명절 쇠러 집에 온 아들 녀석이 

자고있는 방에 들어가 가만히 바라봤다. 

아직 혼자인 녀석이 많이 안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명절이라고 어미, 아비를 찾아온 

녀석이 대견스럽고 뿌듯하고 흐뭇했다. 

 

예초기를 꺼내 짊어졌다. 

아침 운동을 하던 아내가 어이없다는 듯이 

"뭐 하는 겨? 명절에 예초기는 왜 짊어져? 

 그냥 쉬시지! 일을 못해 죽은 조상이 있나?" 

그 말에 이내 곧바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허허~ 이 사람아! 너저분한 모습으로 명절을 

 맞으모 되겄는가? 깔끔해야 좋은 거 아이가?" 

그렇게 말하고 곧바로 단지 곳곳의 너저분한 

꽃대와 잡풀, 잡목들을 사정없이 베어버렸다. 

생각에 명절맞이 환경미화라고 생각하며... 

두어 시간 돌았더니 온몸은 땀으로 젖었지만 

마음은 한결 가볍고 시원하여 너무 좋다. 

 

어제 아내가 차례상에 올릴 도라지 몇 뿌리를 

캐오라고 했다. 도라지밭에서 3년생 큼지막한 

것을 골라 몇 뿌리를 캐고 올라오다가 더덕도 

캐면 어떨까 싶었다. 어느 것을 캘까 망설이다 

현관옆 축대 밑쪽에 있는 걸 골라 캐기로 했다. 

살짝 흙을 헤집었더니 뇌두가 장난 아니었다. 

그런데 팥배나무 뿌리가 뒤엉켜 소형톱을 비롯 

온갖 도구를 다 동원해야만 했다. 거의 30여분 

실랑이 끝에 드디어 더덕이 모습을 드러냈다. 

엄청 크다. 대박이다. "심봤다~!!!"라고 외쳤다. 

아내도 놀라 물끄러미 보면서 "술 담그시지?" 

라고 하여 그렇게 했다. 십수년은 묵은 듯하다. 

 

어제 오후 마을 노인회에서 추석 명절 선물로 

햅쌀 한 포대씩 준다고 하여 경로당에 갔더니 

총무인 학철 형님께서 반갑게 맞이하며 4kg 

햅쌀을 두 포대를 주었고 둘째네 것도 주었다. 

또한 바우골 형수님 몫도 갖다추라며 주었다. 

한 집에 한 포대인가 했더니 노인회 회원이면 

가구와는 상관없이 모두 다 준다는 것이었다.  

추석에 햅쌀밥을 먹게 되어 고맙고 감사하다. 

 

저녁에는 아들 녀석이 바리바리 선물을 들고 

산골집에 왔다. 어미, 아비의 건강을 위한 홍삼 

즙도 챙겨오고 온갖 생필품에 며칠뒤 아비의 

생일을 앞당겨 촛불을 불자며 생일케익까지 

챙겨왔다. 추석연휴가 시작되었지만 그다지 

감흥이 없더니 아들 녀석이 바라바리 선물을 

싸들고 산골집에 오고 마을 노인회에서 햅쌀을 

받고보니 이제서야 명절 분위가 나는 듯하다. 

 

모든 분들, 

한가위 추석명절 풍요롭고 풍성한 마음으로 

즐겁게 쇠시기를 바라는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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