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제 가을인갑다!
2024년 9월 2일 월요일
甲辰年 음력 칠월 그믐날
이른 아침,
서늘하다 못해 한기를 느낀다.
기온은 16도인데 반팔옷이 부담스럽다.
부랴부랴 들어가 긴팔옷으로 바꿔입었다.
이제 가을인갑다!
이렇게 계절은 소리 소문도 없이 바뀌는 걸까?
그래도 한낮은 뜨겁고 땀을 삐질삐질 흘린다.
하지만 지금은 여름과 가을이 가라, 못간다를
하며 실랑이 벌이는 그런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렇긴 해도 가을이 더 가깝겠지?
과꽃 꽃송이가 차츰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아내의 미소 짓는 모습도 늘어간다.
색깔이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하며...
그 옆에서 이제 피기 시작하는 곤드레꽃이나
시기 지나 뒤늦게 핀 잔대꽃은 부러워하는 듯...
이렇게 가을꽃이 피기 시작한다.
아침나절 무우 새싹을 하나만 남기고 솎았다.
씨앗을 뿌릴 때 서너 알을 넣어 솎아내는 것이
무우를 기르는 재배법이다. 튼튼한 싹을 하나
남기고 솎아내야 튼실한 뿌리의 무우가 된다.
솎은 새싹은 하나하나 떡잎을 떠어내고 골라
생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 무치면 아주 맛있다.
가을 초입에 먹을 수 있는 좋은 식재료이다.
봄부터 지금껏 아침이면 자연마트 장바구니를
들고 밭으로 나간다. 이것저것 뜯고 따다보면
가득 채워짐에 촌븐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가을이 가까워지며 점점 가벼워지는 장바구니,
그동안 우리도 잘 먹었고 나눔도 많이 했었다.
허나 아직은 장바구니 채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내가 월정사에 다녀왔으면 하여 다녀왔다.
우리 부부는 주기적으로 절에 다녀오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내키면 이따금씩 다녀온다.
옅은 불심이 아니냐고들 하겠지만 형식적인
것이나 틀에 박힌 종교활동은 피하는 편이다.
절에 다녀오면 마음이 너무 가볍고 참 편하다.





